[일요신문]유시민, 조국, 정철, 신경림, 정여울, 류근, 한홍구, 노경실 등 <그가 그립다>에 담긴 22명의 메시지는 한 젊은이의 영혼 앞에 민낯으로 부르는 소박한 합창.
안될 것을 알지만 그른 것에 대항하는 용기, 사리사욕이나 명성보다는 인간에 대한 예의와 가치를 수호하는 정의로움, 그 무엇보다 사람을 위해 불의를 참지 않겠다는 자신의 소신을 관철시키려 했던 사람, 노무현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의 삶과 정신 속에서 찾아낸 희망의 불씨는 <그가 그립다> 속에 스물두 가지의 빛깔로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그 희망의 불씨를 간직한 채,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살아가리라는 굳은 다짐 역시 활자 위에서 피어나고 있다.
그렇게 그는 우리 곁에 없지만, 여전히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세상이 무서울 때마다, 사람들이 무서울 때마다, 더 깊이 저만의 누에고치 속으로 숨었던 저는 잊고 있었지요. 겁 많고 소심하고 힘없는 사람에게도 지켜야 할 민주주의, 지켜야 할 인간의 도리, 지켜야 할 사랑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이제 저는 사랑하는 것들을 지켜 내기 위해 아주 작은 용기부터 내 볼 작정입니다.’ -본문 중에서
생각의길. 254쪽. 1만 5000원.
조현진 기자 gabar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