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오마이뉴스
[일요신문] 청와대 출입기자단이 8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계란 라면’ 발언을 보도한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한겨레, 한국일보에 대해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 전제)’를 깼다며 청와대 춘추관(기자실) 출입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민 대변인은 지난달 21일 공식 브리핑이 끝난 뒤 일부 기자들과 이야기 도중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라면에 계란을 넣어서 먹은 것도 아니고, 끓여 먹은 것도 아니다”라며 국민 정서상 문제가 됐을 뿐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민 대변인의 발언은 인터넷 언론 오마이뉴스가 ‘오프 더 레코드’를 깨고 보도했다. 이후 SNS를 통해 민 대변인의 발언은 퍼져나갔다. 이후에도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등을 제외한 청와대 출입 기자단은 비보도 방침을 유지했다. 통상적으로 오프 더 레코드가 깨진 이후에는 자유롭게 보도하는 게 관행이다.
청와대 출입기자단은 이날 경향신문과 오마이뉴스에 대해서 9주(63일), 한겨레 4주(28일), 한국일보 3주(18일) 동안의 출입정지를 결정해 각 언론사에 통보했다.
출입정지 징계를 받게 되면 지정한 기간 동안 해당 언론사 기자는 청와대가 제공하는 보도자료 등 일체의 자료를 받을 수 없다. 해당 언론사는 청와대 관련 보도가 힘들어지는 셈이다.
출입정지를 당한 언론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미 민 대변인의 발언이 퍼져나간 상태였고, 내용이 국가안보나 외교상의 기밀도 아니었기에 오프 더 레코드 약속을 깬다고 국가적으로 문제가 생길 사안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청와대 출입 기자단의 징계 결정이 알려지자 네티즌들과 전문가들은 비판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석훈 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놀고 있다. 이건 황제 기자단이냐? 황제라면보다 더 하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기자인지, 로동신문 보도원 동무들인지…”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서윤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