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들은 허름한 체육관에서 ‘이재민’ 생활
고발뉴스에 따르면 국악원은 사고 초기부터 피해자 가족들에게 숙박 시설과 브리핑 장소를 제공하기로 하고 이를 기관장 회의에서 건의했다. 하지만 상급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는 별다른 답변이 없다가 이후 갑자기 구조당국자와 경찰을 비롯해 KTV, KBS 등이 국악원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덕분에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은 팽목항에서 불과 5분 거리인 국악원을 놔두고, 20~30분 거리에 멀리 떨어져 있는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이재민을 방불케 하는 생활을 해야만 했다.
진도실내체육관
국악원 전경
앞서의 언론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국악원에 300여명의 해경, 경찰 인력이 머물렀으며, 특히 바다가 보이는 전면 창과 발코니 등 호텔식 시설로 14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사랑채’에는 지난 7일까지 경찰간부들이 묵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악원의 한 관계자는 앞서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공연을 다 취소시키고 할 수만 있다면 피해자 가족 분들을 여기에 모시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갑자기 정부에서 KTV, KBS 이런 사람들 잠만 잘 수 있게 해달라는 지시가 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국악원 전경
현재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은 진도시리내체육관의 차가운 바닥에서 20여 일 넘게 머물고 있다. 비위생적인 시설과 사생활을 보호받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 때문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앞서의 국악원 관계자는 “진도 보건소로부터 피해 가족들이 오래 계시면서 너무나 취약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돼 있어서 설사환자가 많다고 들었다”며 “10분을 자더라도 따뜻하게 자고 영양섭취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국악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으로 국고가 투입이 된 국민의 혈세로 지어진 기관이다. 때문에 구조당국 등 언론이 피해자 가족들의 숙소를 가로챘다는 비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정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