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된 2일 아침, 출근길 유세에 나선 후보들은 대구시내 주요 교차로 등 ‘목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일부 후보들은 출·퇴근 차량들이 몰리는 주요 교차로 등을 미리 차지하기 위해 전날 밤부터 차량을 대기시켜 놓고, 선거 운동원들이 조를 짜 밤을 새우며 ‘자리 지키기’에 나서기도 하는 등 진풍경을 연출했다. 자리싸움이 벌어진 대표적 길목은 대구 수성을 출마자들에게 일명 ‘유세의 성지’로 불리는 두산오거리.
출마 후보가 줄어든 탓에 예전과 같은 과열분위기는 줄었지만 지산·범물지구 아파트 주민들의 주요 통로인 이곳에는 전날 밤부터 자리잡기 경쟁이 벌어졌다.
한 후보측 관계자는 “어제 저녁부터 정체불명의 택시가 두산오거리에서 고장이 난 것처럼 보닛을 열어젖힌 채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놀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또 다른 후보측에서는 “선거법상 허용된 운동원 차량 5대를 동원, 오후부터는 아파트 밀집 지역 통로인 파동오거리, 범물삼거리에서 유세를 할 계획인데 이곳에도 후보자들이 몰릴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수성구 만촌네거리에서도 이날 이른 새벽부터 각 후보측 운동원들이 출동해 자리잡기 경쟁을 벌였으며, 동구에서 최고의 요지로 꼽히는 파티마병원삼거리와 아양교네거리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동을 선거구에 출마한 한 후보는 “아양교네거리를 먼저 잡기 위해 전날 밤부터 자원봉사자들이 조를 바꿔가며 밤을 새웠다”면서 “요지 확보가 승부의 첫 갈림길이 될 정도로 중요하다”고 했다.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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