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구조활동 모습. 사진제공=해양경찰청
1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세월호 참사 관련 현안보고 자리에서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사건 발생 직후 오전 8시 58분부터 오전 11시까지 소방방재청 119상황실과 목포 해경의 19차례에 걸친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진 의원은 “황금 구조 시간에 이들이 19차례 통화한 건 구조를 위한 게 아니었다”며 “정부 고위 관계자 앞에서 구조된 사람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전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상황실 팀장은 “보건복지부와 중앙부처에서 지금 내려오고 있다는데 서거차도는 섬이라서 못 간다”며 구조자 이송지 변경을 요청했다.
해경 측이 “지금 배가 침몰했다. 구조하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가까운 섬에 (구조자를) 내려놓고 구조하러 가야 한다”고 답하자 상황실은 다시 전화를 걸어 “중앙정부에서 집결해 팽목항에 집결하고 있는데 서거차도에서 다른 데로 가버리면 다 붕 뜨게 된다”며 거듭 요청했다.
이와 관련 방재청은 해명자료를 내고 “사고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육지인 팽목항이 환자응급처치와 헬기 이송에 적합한 지역이기 때문에 구조자를 팽목항으로 이송할 필요성이 있다고 해경에 통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침몰 순간에도 의전 타령이라니 기가 막히다” “골든타임에 대체 뭘 한건지 이제야 드러나는구나” “삽질도 제대로 했다. 생떼같은 희생자들이 너무나 불쌍하다” 등 분노 어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