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대학생 40명에게 접근해 총 6억 원의 학자금 대출금을 가로챈 혐의로 김 아무개 씨(24)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12월 12일 오후 1시쯤 전주의 한 커피숍에서 대학생 황 아무개 씨(22)에게 “국책사업에 참가해 국가보조금을 받으려 하는데 돈이 모자란다. 학자금 대출을 해 빌려주면 3~4일 내로 원금을 갚고 수고비 100만 원에 취업도 보장해주겠다”고 접근했다.
김 씨의 제안을 받아들인 황 씨는 학자금 대출 2500만 원을 받은 뒤 돈을 넘겼다. 하지만 김 씨는 5일이 지나도록 돈을 갚지 않았다.
이에 황 씨는 김 씨에게 돈을 갚으라고 요구했으나 오히려 김 씨는 황 씨를 강제로 자신의 차로 태운 뒤 “다른 대학생을 소개해주지 않으면 보내주지 않겠다”며 2시간 동안 감금, 협박했다.
조사 결과 김 씨는 2011년 8월부터 최근까지 이 같은 수법으로 고교 후배 대학생 등 40명에게 각각 200만~5000만 원의 학자금 대출을 받게 한 뒤 총 6억 7500만 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학생들로 하여금 재학증명서 등의 관련 서류만 갖추면 별도의 확인절차 없이 대출이 가능한 제2금융권을 이용해 대출받게 했다. 또한 학생들의 부모들이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게 하기 위해 1년 7개월 동안 이자를 갚아왔다.
경찰은 피해 학생들에게 대출을 해준 제2금융권 및 대부업체에게 피해자 및 부모들과 합의해 대출이자 등 채무를 감면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는 학생들이 세상 물정에 어두운 점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취업미끼와 사기 등 서민침해 사범에 대해서는 적극 수사해 다시는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