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상황만 아니었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5월 18일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미사에 참석한 모습. 사진제공=청와대
안 후보자는 총리 하마평으로 가장 먼저 오르내렸던 인물이다. 이 때문에 안 후보자 발탁 가능성을 낮게 봤던 것이다. 더군다나 안 후보자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가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 한광옥 현 국민대통합위원장을 국민통합위원장으로 영입하려고 하자 “비리인사를 영입할 경우 정치쇄신특별위원장에서 사퇴하겠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한 적이 있다. 청와대 정무 관계자는 “박 대통령과 안 후보자는 애증 관계”라면서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이 아니었다면 절대 안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경질도 눈여겨보고 있다. 남재준 국정원장의 경우 교체설이 파다했었지만 김 안보실장이 옷을 벗은 것은 다소 뜻밖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김 안보실장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정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로 인해 논란을 일으킨 인사들은 문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안보실장은 청와대 위기관리센터가 초동대처를 잘못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위기관리센터는 재난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반박성 해명’을 내놓으면서 책임회피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