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괭이와 삽만으로 10년 걸려 동굴 안식처 완성
현재 포근한 안식처 겸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바란테스의 지하 동굴은 산호세의 페레즈 젤레돈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만 400㎡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렇게 거대한 동굴을 굴삭기 하나 없이 오로지 곡괭이와 삽으로만 팠다는 데 있다. 이는 전직 광부였던 바란테스가 여러 가지 채굴 기술을 터득하고 있던 덕분이었다.
가장 깊은 곳은 지하 16m에 위치하고 있는 거실이다. 이밖에도 돌침대가 있는 침실, 신선한 공기를 위해 뚫은 아홉 개의 창문, 회의실, 깨끗한 물이 나오는 욕실 등 없는 게 없기 때문에 일반 주택과 별반 다를 바 없다. 게다가 전화기도 있는 데다 전기까지 들어오니 생활하는 데는 전혀 불편한 점이 없으며, 단열 효과도 훌륭해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현재 그의 놀라운 지하 동굴은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어 있으며, 그는 자신의 집을 방문한 어린이들에게 고고학과 지질학을 손수 가르치면서 학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