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슬기 파격 노출’ 과장광고 함량미달 ‘조선판 파이’일 뿐
@ 영화 정보
배슬기와 성은, 두 여배우의 노출로 화제를 불러 모았던 영화 <청춘학당>. 그렇지만 이번에도 배슬기는 전혀 벗지 않았다. <야관문>에 이어 <청춘학당>까지 배슬기는 거듭 노출에 포커스를 맞춘 영화 홍보로 화제를 불러 모았지만 그의 노출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사실 배슬기의 잘못은 아니다. 그는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니. 다만 영화에서 배슬기의 파격 노출이 이뤄지는 듯 홍보한 영화사와 이를 확대 보도한 매스컴이 잘못일 뿐. 그렇지만 더 이상 ‘배슬기의 노출’은 영화 관객들에게 전혀 먹히지 않은 홍보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이나 속은 관객들이 세 번까지 속진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배슬기가 ‘노출 과대 홍보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영화는 조선을 배경으로 한 사극이지만 그냥 배경만 조선시대일 뿐 역사적인 사실과는 전혀 무관한, 말 그대로 100% 허구의 영화다. 아무래도 감독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야한 하이틴 무비’를 찍고 싶었던 모양이다. 미국의 <아메리칸 파이>를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조선판 파이’로 만들고자 했던 모양인데 그러다 보니 너무 심한 무리수를 뒀다.
야한 하이틴 무비는 10대 남학생과 여학생, 그리고 섹스가 주된 소재다. 그런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남녀상열지사’가 가능한 일일까. 이를 위해 감독은 말도 안 되는 조선시대의 ‘남녀공학 학당’을 만들어 낸다. 게다가 이야기의 주된 소재 역시 여성이 남성을 보쌈해서 성폭행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의 풀네임이 <청춘학당: 풍기문란 보쌈 야사>다.
노출의 활용도 역시 <아메리칸 파이>와 닮아 있다. <아메리칸 파이>에는 여성의 상반신이 노출되는 등 노출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그렇지만 야하다기 보단 코믹하다. 영화가 에로티시즘을 전면에 내세운 야한 영화가 아닌 섹스를 코믹 요소로 활용한 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이다.
청춘학당의 두 남학생이 보쌈을 당해 얼굴도 모르는 여자에게 겁간을 당한 뒤 이들이 청춘학당의 여학생들 가운데 누가 범인인지를 쫓는 것이 영화의 주된 내용으로 결국 범인이 드러나고 그 뒤에 숨겨진 음모가 밝혀진다. 그렇지만 그 과정의 이야기 역시 다소 엉성하다.
야하지도 그리 웃기지도 않은 영화인데다, 줄거리 역시 엉성하다. 조선시대의 남녀공학 학당이라는 설정 역시 기발해 보이기보단 그냥 이게 뭔가 싶은 수준이다. 언제 배슬기의 노출 장면이 나오나 눈이 빠지게 기다리다 허탈하게 엔딩 크레딧을 보며 ‘당했다’는 느낌을 받은 관객이 꽤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 에로 지수 : 20
앞서 밝혔듯이 에로티시즘의 잣대로는 평가가 불가능한 코믹 영화다. 에로 지수 역시 0에 가깝지만 빼어난 몸매로 노출 연기를 선보인 배우 성은의 노력까지 평가하지 않을 수 없어 에로지수를 20으로 책정했다. 배슬기 역시 뒤태 노출을 선보이지만 끝까지 얼굴은 보여주질 않는다. 엉덩이의 점이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어 계곡에서의 목욕 장면에서 뒤태 노출이 이뤄진 것인데 얼굴이 나오지 않음을 감안하면 대역 배우로 보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