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섹스, 아이 러브 마이 잡”
영국 다큐멘터리 <내 할머니는 매춘부>에 출연해 화제가 된 셰일라 보겔-쿠페. 그녀는 “남자들을 즐겁게 해주고 만족시켜 주는 것이 좋다”며 앞으로도 체력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이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녀를 이렇게 계속 매춘부로 살게 하는 원동력은 뭘까. 이에 대해 그녀는 “섹스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섹스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자신의 직업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당당하게 생각한다는 점 역시 인상 깊기는 마찬가지다. 다큐멘터리 <내 할머니는 매춘부>에서 그녀는 “나는 매춘부인 것이 자랑스럽다. 나는 내 일을 사랑한다. 나는 섹스를 사랑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 나이가 편하다. 이 나이에도 몸매를 잘 유지했기 때문에 남자들 역시 내 몸을 좋아한다. 내 나이에 아직도 섹시하다는 것은 근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녀가 매춘부 일을 시작한 지 이제 겨우 4년밖에 되지 않은 ‘신출내기’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여든이 넘은 나이에야 뒤늦게 몸을 팔기 시작한 것이다. 두 번 결혼한 그녀는 딸 셋을 두었으며, 현재 손주 셋과 증손 둘을 본 엄마이자 할머니이자 또 증조할머니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에게는 참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외로움’이었다.
평생 동안 평범한 주부로서 살던 그녀에게 외로움이 왈칵 밀려들었던 것은 10년 전이었던 지난 2004년, 두 번째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였다. 혼자 남겨진 그녀는 주체할 수 없는 외로움에 힘겨워했다. 결국 그녀가 매춘부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것은 ‘외로움’ 그리고 ‘섹스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던 셈이다.
현재 에스코트 에이전시인 ‘머추어 코티젠’에 소속되어 있는 그녀의 예명은 ‘그랜드 데일 세실리아 버드’다. 일주일에 열 명 정도의 손님을 받고 있으며, 화대는 한 시간에 250파운드(약 43만 원)다.
그녀가 할머니라고 해서 할아버지들만 그녀를 찾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녀를 찾는 고객들의 연령대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지금까지 그녀가 만났던 남자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렸던 고객은 20세였다. 그녀는 “나이가 어린 손님들이 훨씬 낫다. 나이가 어릴수록 나이 많은 여자를 선호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 그녀는 자신을 찾아왔던 한 청년의 예를 들었다. 그녀가 “나처럼 나이 많은 여자한테 바라는 게 무엇인가요? 왜 나처럼 나이 많은 여자를 좋아하는 거죠?”라고 묻자 그 청년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왜냐하면 당신은 경험이 많고 노련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지혜롭기 때문이에요. 저와 지혜로운 이야기를 나눴으면 해요.”
<내 할머니는 매춘부>에 출연한 또 다른 매춘부 베벌리(왼쪽)와 소피. 이들도 자신의 직업에 만족한다며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녀의 원숙미가 좋아서 찾는 고객들도 있지만 또 어떤 고객들은 그녀가 정말 매력적이어서 찾기도 한다. 한 고객은 그녀를 만난 후에 느낀 점에 대해서 “얼마나 매력적인 여성인가. 그녀를 대신할 수 있는 여성은 없다. 좋은 와인처럼 완벽하다”라고 칭찬했다.
그녀는 고객들이 자신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 “남자들은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기분 좋은 일이다. 내 목소리를 들으면 흥분이 된다면서 전화를 걸어서는 계속해서 말을 하라고 하는 손님도 있다. 나는 정말, 정말 섹시하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녀가 고객들에게 베푸는 서비스는 섹스가 다는 아니다. 함께 오페라를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혹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는 등 데이트를 하는 것 또한 포함되어 있다.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 또한 물론이다. 이에 대해 그녀는 “내 서비스는 섹스로 시작해서 섹스로 끝나지 않는다. 어떤 친밀감 같은 것도 존재한다. 나 스스로 지난 8~9년 동안 혼자였고, 외로웠다. 때문에 남자들과 친분을 맺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손님을 가려서 받지 않는 것 또한 그녀가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이다. 유부남이건 총각이건, 어떤 직업을 갖고 있건, 또 성적 취향이 어떠하건 그녀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녀는 “고객들 가운데 일부는 페티시가 있어서 나를 ‘엄마’ ‘이모’ 혹은 ‘할머니’라고 부르기도 한다. 좀 이상하긴 하지만 상관없다”면서 “나는 남자들을 즐겁게 해주고 만족시켜 주는 것이 좋다. 나는 편견이 없다. 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21세기를 사는 외향적인 성격의 여자다”라고 말했다.
이런 개방적인 성격 덕분에 그녀의 고객 가운데에는 음반 산업이나 TV 방송인 출신의 유명인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녀는 그들이 누구인지는 절대 밝히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밝힐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열정이 넘치긴 하지만 사실 그녀에게는 남다른 아픔도 있다. 6개월 전 대장을 33㎝나 절단하는 대수술을 받은 것. 대개 여든이 넘은 고령의 나이에 이런 수술을 받을 경우에는 집에서 쉬면서 요양을 하게 마련.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수술한 지 8주 만에 다시 일을 시작했던 그녀는 비록 예전만큼 왕성한 활동은 못하고 있지만 “절대 이 일을 그만두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런 수술보다 그녀를 더욱 힘들게 했던 것은 가족들의 비난과 원망이었다. 몸을 팔면서 외로움은 해소됐지만 또 다른 외로움이 찾아온 것이다. 그녀가 매춘부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가족들은 그녀에게 ‘절연’을 선언했고, 현재 그녀는 세 딸 가운데 한 명과만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셰일라 보겔-쿠페 손녀 케이티 와이셀. 와이셀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할머니의 직업이 세상에 공개됐다.
보겔-쿠페에 따르면 당시 와이셀은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서는 “우리 엄마한테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예요? 우리 가족에게 무슨 짓이에요?”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런 손녀딸의 반응에 대해 그녀는 “아주 기분 나쁘고 불쾌했다”면서 “손녀딸은 나를 창피해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손녀딸에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뿐이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내버려 둬달라’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녀가 하는 일을 비난한 것은 비단 손녀딸뿐만이 아니었다. 딸들과 사위들 역시 욕설을 퍼부으면서 연을 끊겠노라고 선언했다. 이런 가족들의 비난에 대해 보겔-쿠페는 “가족들은 내가 살인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굴었다. 하지만 나는 살인자가 아니다. 누구도 죽인 적이 없다”면서 서운해 했다.
유일하게 엄마를 용서한 딸인 조시는 “힘들긴 하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그만 두라고 말씀 드려도 아마 계속 이 일을 하실 것이다. 그리고 내게 말씀 하지 않으실 것이다”라면서 엄마 편에 서는 쪽을 택했다. 또한 그녀는 “엄마는 절대 매춘을 그만두지 못하실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으면 불행해 하실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그렇다면 그녀는 과연 앞으로 얼마나 오래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그녀는 “신문기사나 TV에서 90대 이상의 노인들도 섹스를 즐긴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섹스는 좋은 것이다. 남자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집에서 얻지 못한다면, 내가 대신 해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내 할머니는 매춘부> 다큐멘터리에서는 보겔-쿠페 외에도 다른 매춘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도 함께 소개되었다. 지난 25년 동안 매춘부로 살아온 베벌리(64)는 전남편에게 돈 한 푼 못 받고 버림받은 이후로 몸을 팔기 시작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소피(57)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돈을 벌기 위해서 매춘 시장에 뛰어들었던 그녀는 아이들이 다 성장하자 엄마로서의 생활을 접고 현재 전업 매춘부로 일하고 있다.
둘 모두 보겔-쿠페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직업에 만족해하면서 행복해 하고 있긴 마찬가지다. 앞으로도 체력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이 일을 하겠다는 것이 그녀의 바람이자 꿈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은퇴한 네덜란드 쌍둥이 매춘부 할머니 생활고로 시작 노조 설립까지 50년 넘게 총 35만 5000명과 관계를 가진 후 은퇴를 선언한 쌍둥이 매춘부 할머니들이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홍등가에서 일했던 루이제와 마티네 포켄스 쌍둥이 자매(72)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암스테르담 홍등가에서 매춘을 했던 루이제와 마티네 포켄스 쌍둥이 자매. 관절염 등으로 재작년 은퇴했다. 암스테르담의 최고령 매춘부였던 쌍둥이 할머니들이 은퇴를 선언했던 것은 지난 2012년. 문제는 관절염과 고령에 따른 체력 저하였다. 4남매의 엄마이자 손주 아홉 명을 두고 있는 루이제의 경우에는 섹스를 하는 도중에 관절염 통증이 너무 심해 결국 일을 그만두어야 했다. 3남매의 엄마인 마티네는 손님이 점점 줄어들자 하는 수 없이 홍등가를 떠나야 했다. 은퇴하기 직전까지 일주일에 2~3회 손님을 받았던 마티네는 현재 오랫동안 단골이었던 한 노인만 계속해서 받고 있다. 사디스트적인 성향이 있는 그 노인은 마치 일요일이면 교회에 가듯이 주기적으로 자신을 찾아온다고 그녀는 말했다. 먼저 홍등가에 발을 들여놓았던 것은 루이제였다.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루이제의 결정에 반대했던 마티네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활고에 시달렸던 마티네 역시 결국은 홍등가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청소부로 시작했지만 2년 후에는 그녀 역시 몸을 팔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돈을 모으게 된 자매들은 포주에게서 독립해 홍등가에 자신들만의 업소를 운영하는 등 나름 성공을 거두었으며, 비공식 매춘부 노조를 설립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매춘부로서 살아온 자신들의 인생을 담은 두 권의 책도 출간했다. <포켄스 자매와 여행하기>와 <암스테르담 레이디>에서 자매들은 그간의 경험담과 함께 자신들이 사용했던 수많은 섹스 테크닉들을 소개했다. 지금의 홍등가의 모습이 지난 60년대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자매들은 “우리가 일할 때만 해도 옷을 갖춰 입고 쇼윈도 안에 앉아 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알몸으로 나와 앉아 있는다”며 놀라워했다. 또한 이제는 네덜란드 본토 여성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는 점 역시 과거와 달라진 점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