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후보 친딸 “아이들에게 미안했다면 무시하지 말고 살갑게 대했어야”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딸 캔디 고(27)씨는 1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고 후보가 ‘아들은 건드리지 말아달라며 울었다’는 보도를 보고 공개편지를 쓸 결심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 씨는 “저는 최근에 일어난 세월호 사고 보도 때문에 한국 뉴스를 자주 본다. 그러던 중 그가 교육감 선거에 나왔다는 뉴스를 접하게 됐다. 저는 그 기사를 믿을 수 없었고, 이번에도 조용히 있는 것은 죄악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 후보는 지난 30일 기자회견에서 아들의 ‘이중국적’ 의혹에 대한 질문에 대해 “아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우연히 미국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을 갖게 된 것”이라며 “아들은 건드리지 말아주십시오. 잘못을 저질렀으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며 눈물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대해 고 씨는 “(페이스북) 글을 꼭 써야 하는지 반문하면서 글을 여러 번 쓰고 고쳤는데, 그가 ‘자신의 아들 때문에 울었다’는 기사를 보고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글을 발표해야겠다고 결정했다. 그 눈물은 자기가 버리기로 결정한 아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고승덕 후보가 현실의 삶에서 저와 제 동생에게 그런 정도의 감정을 보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고 씨의 페이스북 글이 공개된 뒤 논란이 일자 고승덕 후보가 “아버지로서 이혼 과정에서 아이들한테 상처를 줘 평생 미안해하고 있다”라고 공식 해명한 것에 대해 그는 “그의 개인적 고통이 그의 부재나 자식들에게 연락이 부족했던 것을 정당화하지는 못한다”며 “만약 그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느꼈다면, 자신의 자녀들을 무시하지 않고 살갑게 대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정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