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세월호 사고 가족 대책위원회 대표단을 면담하던 중 눈물을 보였다. (사진제공=청와대)
박 대통령은 지방선거 투표 당일인 4일 오전 9시께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를 찾아 집권 이후 처음 실시된 전국단위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네 칸의 기표소 가운데 가장 앞쪽으로 들어간 박 대통령은 서울시장과 시 교육감을 뽑는 1차투표를 마치고 나와 기표소 앞에서 “여기에 넣으면 됩니까”라고 질문한 뒤 투표함에 투표지를 넣었다.
기초단체장 및 광역, 기초의원 등을 뽑은 2차 투표까지 마친 박 대통령은 각 정당 및 후보자 측 투표 참관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참관인석 끝에 있던 김한올 노동당 종로·중구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은 다른 참관인들과 달리 앉은채 박 대통령의 악수를 거부했다.
김 국장은 대통령의 악수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 “지난 5월세월호 유가족들이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을때 박 대통령의 진심어린 행동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투표를 마친 후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자가 어울리지 않게 대통령이랍시고 악수를 청하는 게 아닌가” “생각보다 제가 화가 많이 나 있었던 것 같다”와 같은 불편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은 투표 과정에서 이번 선거와 관련한 입장이나 대통령의 신분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소감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은 채 투표소를 빠져나왔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