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 승리로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던 안철수 의원은 일단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다. 안 후보는 공천 이후 광주를 세 차례나 방문하며 공을 들였고, 당 지도부 역시 총동원해 지원사격했다.
윤 후보가 패배할 경우 전략공천을 밀어붙였던 안 후보의 정치적 리더십은 치명상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이번에 승리하면서 대권주자로서의 위상과 당 내 입지를 재구축할 기회를 얻게 됐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안 후보가 호남 대망론을 꿈꾸기엔 아직 이르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일각에선 광주 시민이 안 후보에게 ‘산소 호흡기’를 달아 준 것이란 냉정한 목소리도 들린다.
우선 ‘깃발만 꽂아도 당선’이라던 광주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30% 이상의 득표를 했다는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또 기초선거 16곳에서 무소속 단체장을 배출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광주시장 선거에선 안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지만 다른 기초선거에선 견제의 원리가 작동한 셈이다. 또 안 후보에 대한 반감 역시 현지에선 상당하다는 전언이다.
권대우 정치컨설턴트는 “안 후보가 기회를 한 번 더 얻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안 후보가 진정성을 가지고 호남 유권자들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