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철을 검거했을 당시 경찰 발표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김아무개씨(여·28)와 동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당시 출장안마 일을 하던 김씨와 결혼까지 할 결심을 세웠으나 김씨가 유씨의 전과사실을 알게 되자 일방적으로 결별을 선언했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지난 2000년 유씨가 감옥에 있을 때 전처가 일방적으로 이혼소송을 냈고 12월께 최종 이혼판결을 받은 사실도 알려졌다. 결국 전처와 동거녀 두 여인에게서 버림받은 유씨는 이 때문에 여성에 대한 증오가 싹튼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 13일 검찰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유영철이 출장안마 여성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이와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
유씨는 전 애인 김씨가 자신을 돈을 주고 안마를 받으려는 고객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분노가 싹텄다고 한다. 김씨는 유씨와 결혼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결혼하려고 했던 것은 유씨의 일방적인 감정이었던 것.
서로의 목적이 어쨌든 두 사람의 ‘우호적 관계’는 3월 이후 잦은 말다툼으로 험악하게 변했다. 김씨는 유씨를 피해 전화번호를 바꾸고 집을 두 번 옮겼다고 한다. 그럼에도 유씨는 김씨를 찾아내어 전화를 계속했다고.
검찰에 따르면 유씨는 하루에도 10∼20통씩 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영철은 화가 난 나머지 김씨를 살해하려고 마음먹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김씨를 해치지 못한 것은 결국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김씨를 살해할 경우 가장 가까운 사이였던 자신이 용의자로 지목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살해할 마음을 접었다는 것이다. 대신 그 분풀이를 출장안마 여성들에게 한 셈이다.
유씨는 범행 직전과 직후에 전화를 집중적으로 많이 했다고 한다. 유씨가 당시 김씨와의 통화에서 받은 짜증스러움을 다른 여성을 통해 해소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검찰은 유씨의 통화내역을 통해 일시가 명확하지 않은 범행의 단서를 찾아내려고 하고 있다.
유씨가 김씨와 최종적으로 헤어진 것은 지난 5월이었다. 유씨는 더 이상 김씨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다. 김씨에 대한 배신감에 떨기보다는 ‘살인 유희’에 더 만족한 상태가 되었던 것이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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