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직 소방관들, 농업용 장갑 끼고 열악한 구조 활동
10일 박 시장은 서울시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소방부문은 대체로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하듯이 국가직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4만여 명의 소방관 대다수는 지방직 공무원이다.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여건에 따라 처우가 다를 뿐 아니라 사비로 노후 소방차량, 소방용 장갑을 구입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일례로 최근엔 일부 소방관들이 정부 지원 부족으로 농업용 장갑을 끼고 구조 활동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열악한 상황에서 더 이상 제대로 된 구조 활동을 펼칠 수 없다고 판단한 현장 소방관들은 지난 14일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악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방직과 국가직으로 이원화돼 있는 소방관의 직위를 국가직으로 일원화(전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보통 광역자치단체장들끼리 모이면 자주 이야기하며 변화돼야 할 부분으로 거론하는 것이 소방본부”라며 “경찰은 오히려 자치경찰로 바꾸고, 소방관들은 국가직으로 바꾸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은 “우리(서울시)는 국가직 전환에 대한 권한이 없기 때문에 중앙정부가 (그렇게) 결정을 내리면 최선을 다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정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