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력 엇비슷…‘안쪽 게이트’ 절대 유리
부산경마장은 최근 경주 흐름상 인코스가 유리하기 때문에 게이트 추첨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창원아파치(30전2/4/2)=포트스톡턴의 자마로 6세의 마령과 30전의 전적이 말해주듯 전력은 어느 정도 드러난 말이다. 부계의 거리적성이 긴 편이 아니지만 1800에서도 두 번 입상한 적이 있어 거리적성은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적당한 체구에 막판 스퍼트가 뛰어난 말이지만 최근의 주로가 앞선과 빠른 말에 유리한 흐름이라 뒤집을 찬스를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말은 안쪽에 포진해 안쪽으로 추입할 때만 복병권이 될 수 있다.
#승리그랜드(20전3/4/2)=현재까진 국내에서 최강 씨수말로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메니피의 자마다. 모마는 에이피인디의 자마인 인디아마다. 조모와 외조모도 블랙타입 경주에서 우승을 했던 말이라 가문만 따진다면 우승을 해야 할 말이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전력은 그리 강인한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1600미터까지 뛰었으며 1400과 1600미터 경주에서 가장 많이 입상을 했다. 혈통상으로 보면 거리적성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장기의 마령 4세라는 점에서 여지를 남겨둬야 할 복병감이다.
#메가볼트(9전3/1/2)=최근 씨수말 순위에서 밀리고 있지만 대형마를 자주 배출하는 액톤파크의 자마다. 마령 4세에 접어든 말이고 9전밖에 안되는 전적이 말해주듯 아직 발전도상에 있는 말이다. 1600미터까지 뛰었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현재까지 나타난 전력은 그리 강한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강자들을 연속해서 따돌리며 2연승하는 등 한창 상승세에 있어 좀더 상향평가를 해줘야 할 말로 보인다.
#한강의기적(7전5/1/0)=국내 씨수말 부문에서 통산 대상경주 우승과 준우승마를 가장 많이 배출한 디디미의 자마다. 모계도 우수하다. 미국 씨수말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자이언츠코즈웨이(Giant’S Causeway)가 외조부다. 단 한번을 제외하곤 모두 입상했을 만큼 기복없는 전력을 보이고 있고, 최근 들어선 스타트와 순발력이 보강되면서 선행과 선입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능력마저 생겼다. 최근 4연승을 하면서 강력한 인기마로 떠오르고 있지만 연승의 기세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뻗어갈지가 궁금한 마필로 이번 경주 강력한 우승후보 중의 한 마리다.
#네버신비포(6전3/2/0)=액톤파크의 자마다. 3세의 어린 말로 체구도 440kg대로 작지만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참 성장기에 있고 체중도 점점 늘고 있는 만큼 복병은 될 수 있다. 현재까지는 1400까지만 입상을 했고 1600에선 늦출발로 입상에 실패한 바 있다. 경주 경험이 너무 적어 아직 따라가는 그림엔 익숙지 않다.
#황금빛지중해(7전5/0/1)=메니피의 자마로 마령3세의 암말이다. 객관적인 전력은 처지지만 선두력이 좋고 중반가속력이 폭발적이라 안쪽 게이트를 배정받는다면 최근의 경주로 상황이라면 전개상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마필이다. 중장거리 경험이 없는 데다 실전경험이 그리 많지 않은 말이라 출발지가 외곽으로 밀린다면 제외해도 좋을 것 같다는 게 필자의 개인적인 판단이다.
#남도트리오(11전2/4/1)=디디미의 자마로 외조부가 미국 캐나다 잔디주로에서 이름을 떨친 스카이클래식(Sky classic)이다. 전적에 비해 승수가 적어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강적들과의 경주경험이 풍부하고 어떤 편성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은 근성이 장점이다. 순발력도 다른 말들에 비해 다소 뒤처지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작심하고 선행을 나갈 경우엔 다르다. 과거 단거리에서 발휘했던 선두력이 살아난다면 최소한 앞선에 붙을 수 있다. 때문에 만약에 인코스를 배정받는다면 강력한 선행작전을 구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곽이라면 과감하게 지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금포스카이(10전4/2/2)=비카의 자마로 서울 국1의 구만석과는 모마까지 같은 전형제마다. 10전의 전적이 있지만 이제 막 3세로 들어선 어린 말이다. 그렇지만 전력은 상당히 안정된 느낌을 준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네 번의 경주를 치렀는데 3승 9위1회를 했다. 이 4개 경주의 스피드 지수를 보면 거의 모든 경주가 일정하게 나올 만큼 자기걸음을 유지하고 있다. 9위 1회는 코리안 더비의 경주결과다.
스타트가 좋고 중속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 앞서 거론한 우승후보 한강의기적과 정글짐에 자력으로 도전장을 던질 수 있는 유일한 마필로 보인다. 특히 이 말이 안쪽 게이트를 배정받는다면 노림수를 던져도 좋을 만큼 초중반과 종반까지 꾸준한 걸음을 보여주고 있다. 구만석과는 달리 체격 조건도 좋아(마체중 500kg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면에선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챌린저드림(7전4/2/0)=커멘더블의 자마다. 510kg대의 당당한 체격에 중반 이후에 밀어붙이는 뚝심이 좋은 말이다. 하지만 순발력은 조금 처진다. 경주기량은 7전 가운데 4승 2위2회를 기록했을 만큼 안정된 면을 과시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걸음이 완성돼가는 4세마라는 점과 초반엔 후미로 처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력입상 가능성은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다.
#조광(21전3/2/4)=포트스톡턴의 자마로 황금빛지중해와 함께 이번 대회를 노크하는 암말이다. 마령 4세라 전력은 어느 정도 걸음은 나온 것으로 보인다. 대상경주를 노리기엔 중량감이 부족하지만 경주경험이 풍부하고 선추입이 자유로운 마필이라 혼전으로 치달을 경우엔 후미에서 어부지리를 노릴 전력은 된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