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꽃미남’과 질펀한 하룻밤
이들 업소는 강남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지만 3~4개월마다 한 번씩 위치를 바꾸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장여성 김아무개씨(28)는 “요즘은 ‘정빠’보다는 ‘딥빠’가 주류인 것 같다”며 “‘정빠’란 몸매가 좋고 매너 또한 뛰어난 남자 직원을 정식으로 채용해 서비스하는 업소를 말하는 반면, ‘딥빠’란 직원이 아니라 노래방 도우미 같은 프리랜서들을 그때그때 불러서 운영하는 업소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서 ‘정빠’는 ‘정식 호빠’의 준말이며, ‘딥빠’의 경우 (정식이 아닌 뒷문으로 들어온다는 의미의) ‘뒷바’가 입에서 입으로 번지면서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
정빠에서 일하는 남자 직원, 즉 호스트들의 수준도 천차만별이다. 외모뿐만 아니라 학벌도 다양해 여성 고객들이 원하는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대부분의 정빠나 딥빠들이 최고급 노래방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에 처음 찾아온 여성들도 거리낌 없이 어울리게 된다고 한다.
물론 그 안에서 벌어지는 ‘놀이’의 방식은 기존의 호빠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일반 직장여성들인 만큼 기존 ‘호빠 수준의 서비스’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단지 신이 나면 옷을 벗고 논다든지 혹은 키스 정도의 신체 접촉 수준이지 직접적인 성관계까지는 안 간다는 이야기다. 반면 호스트들의 경우 섹시한 춤을 추거나 각자의 개인기로 여성들을 단골로 만들려는 노력은 일반 호빠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회원제 호빠들이 다수의 직장여성들이 이용하는 유흥공간은 아니다. ‘퇴폐업소’라는 인식이 강하고 가격도 일반 술집보다는 비싸기 때문이다. ‘정빠’의 경우 1인당 50만원, ‘딥빠’의 경우 30만원 수준. 불황시대에 호빠 애호가들이 정빠보다는 딥빠에 몰리는 까닭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