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열차추돌’ 막은 기관사까지 ‘무차별’ 징계지시 논란

[일요신문] 서울시가 지난 5월 발생한 지하철 2호선 열차 추돌사고의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사고 당시 대참사를 막은 것으로 평가받는 기관사까지 징계하라고 지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 감사관은 지난달 30일 서울메트로 감사관실에 공문을 보내 추돌사고 관련자 48명을 징계할 것을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메트로노조는 징계 처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오늘 서울시 감사관에 면담을 신청했다.

특히 이 가운데 엄 아무개 기관사는 사고 당일 기본 제동 장치뿐 아니라 매뉴얼에도 나와있지 않은 보안제동을 함께 걸어 자신이 몰던 후속열차를 선행 열차와 추돌하도록 조치해 큰 사고를 막았지만 징계 대상에 올랐다.

노조 관계자는 “징계 내규를 그야말로 탁상에 앉아서 해석한 것”이라며 “신호시스템의 오류를 인정해 기술본부장이 사퇴하고 사장도 불명예 퇴진한 마당에 이런 징계를 무차별적으로 수용할 순 없다”고 말했다.

배해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