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의 황제 설운도의 데뷔곡인 <잃어버린 30년>은 녹음한 지 하루 만에 히트한 곡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직접 작곡해 발표한 곡만 무려 200여곡. 가수 생활 32년, 반짝이 의상에 단정한 헤어스타일로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는 설운도는 평소 반바지에 러닝셔츠 차림으로 집안을 돌아다니고, 찜질방에서 양머리 수건을 머리에 쓰는 귀여운 중년. 알 없는 안경은 동안을 연출하는 그만의 비법이다.
설운도의 첫째 아들 루민(본명 이승현)은 아이돌 그룹 엠파이어의 멤버다. 데뷔 4년차, 2011년 그룹 ‘포커즈’를 탈퇴하고 2013년 엠파이어에 합류한 루민은 지금까지 5장의 앨범을 냈지만 크게 히트한 곡은 없다. 32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아버지 앞에서 더 작아지는 아들이다.
자신과 같은 길을 가면서도 실패를 겪는 아들에게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아버지 설운도. 32년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해 온 그는 정글 같은 연예계에서 살아남는 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 그렇기에 아들이 강해지기를 바란다.
따뜻한 위로보다는 아들의 노래가 시원찮다며 면박을 주는 이유다.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무뚝뚝한 아버지지만 아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세상 누구보다 간절한 설운도 부자의 모습은 5일 저녁 방송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MBC 제공)
송도형 온라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