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심은경의 연기 이력이 우에노 주리와 비슷하다. 우에노 주리는 독립영화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키워왔는데 아역배우부터 시작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키워 온 심은경도 이와 비슷하다.
영화 <수상한 그녀> 스틸 컷
특히 우에노 주리의 <노다메 칸타빌레>는 만화스러운 코믹 연기에 음악 소재를 다룬 영화 <스윙걸즈>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 심은경 역시 만화스러운 코믹 연기가 절실한 영화 <써니>와 <수상한 그녀> 등에서 쌓은 경험이 있다.
게다가 <노다메 칸타빌레>는 베토벤의 교향곡 7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등의 클래식과 조지 거슈윈 랩소디 인 블루 등 스윙재즈 명곡들이 등장해 인기를 모았다. 우에노 주리는 <스윙걸즈>에서 색소폰 주자로 등장해 ‘랩소디 인 블루’를 소화한 경험이 있고 이것이 <노다메 칸타빌레>로 이어졌다.
영화 <노다메 칸타빌레> 스틸 컷
심은경은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에 출연한 경험은 없다. 그렇지만 그는 유명한 클래식 애호가다.
이런 독특한 취향을 바탕으로 국내 유일의 서양고전음악과 국악 전문채널로, 개국 35주년을 맞은 KBS 클래식FM을 축하하기 위해 <장일범의 가정음악>에 특별 출연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심은경은 “클래식 라디오 DJ는 내 꿈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윤아의 노다 메구미를 기대하면서도 이내 심은경의 노다 메구미를 만나지 못한다는 부분은 상당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