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페인 로베르토 메나 선수(왼쪽), 한국 김동현 선수(제공=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한국 대표팀은 9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예선2라운드 E조 두 번째 경기에서 강호 스페인을 만나 57대 49로 패배했다.
스페인은 예선1라운드부터 한국전 이전까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반면 한국은 과거 스페인을 상대해 단 한 차례도 승리한 적이 없다.
한국 대표팀은 이런 스페인을 맞아 이날 조승현 등 베스트멤버를 투입하지 않고 경기를 치렀다. 그럼에도 한국은 스페인에 의외로 선전해 전반전을 32대 29로 앞서는 등 분전했지만, 결국 아깝게 57대 49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이처럼 한국 대표팀이 스페인과의 ‘진검승부’를 회피한 것은 한국이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전력인데다 체력적 부담이 있어,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는 페이스 조절을 하고 대신 이란전에 총력을 다 하려는 전략적 선택인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 내일(9일) 인천 삼선월드체육관에서 이란과 예선2라운드 E조 세 번째 경기를 갖는다. 이란을 꺾는다면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된다.
세계 랭킹 11위인 한국은 최근 프레대회 등에서 이란과 맞붙어 모두 승리했다. 지난 8일에는 숙적 일본을 만나 60대 58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1군 공식대회에서 일본에 사상 첫 승을 이뤄내 기세도 좋다. 그러나 이란 역시 영국에 59대 64, 비교적 근소한 점수차로 패하는 등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 10일 한국과 불꽃 튀는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사현 한국 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비디오를 통해 이란 대표팀의 전략전술을 집중 연구해왔다”며 “반드시 이란에 승리해 사상 첫 8강 진출의 숙원을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희망, 열정 그리고 도전(Hope, Passion and Challenge)’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인천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기간 중에는 세계휠체어농구연맹에 가맹된 91개국 대표가 참가하는 세계총회도 함께 치러진다.
대회와 관련된 소식은 대회 공식 홈페이지(www.iwwbc2014.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기 입장은 무료이며, 관람객들에게는 음료와 간식이 제공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