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군기강 해이로 몰아가려고?
우선 전방 경계망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bab****는 “우스갯소리로 전방은 철통(철책과 깡통)이 지킨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게 현실이 된 기분”이라며 “흐트러진 군의 기강을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한다”고 적었다. hea****는 “이러다간 전방에 에스원이나 캡스라도 설치해야 되는 것 아니냐”면서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해 다시는 보안에 구멍 뚫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iod****는 “작전에서 실패한 군인은 용서받아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받지 못한다는 얘기가 새삼 떠오른다”며 “일회용 처방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경계 태세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그런가 하면 철책 경계 병사들만 탓할 일이 아니라는 의견도 상당수였다. yel****는 “실제 GP 근무자로서 한마디 한다. 한여름 GP에서 700m 떨어진 곳이 잘 보일까. 수풀 때문에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정작 심각한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관측 및 감지 장비의 업그레이드가 안 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cla****도 “동작감지 센서나 자동경보 및 조명장치 등 첨단 장비가 얼마든지 있다”며 “그런 장비들을 주요 길목에 설치해 병사들의 시력이나 집중력의 한계를 과학기술로 보완해야 한다”고 적었다. gol****는 “군 골프장 짓고 유지하는 비용이면 아마도 상당수 GP의 관측장비가 업그레이드될 것인데 과연 철책보다 골프가 중요한 것이냐”며 “이번 사건을 병사들의 군 기강 해이 쪽으로만 모는 것은 정말 그릇된 시선”이라고 주장했다.
전방 경계에 허점이 생긴 원인을 놓고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그중 군 복무기간 단축과 인력 부족을 이유로 드는 이들도 있었다. doa****는 “과거 33개월이던 복무 기간이 급기야 지난 정부 때 현재의 21개월로까지 단축됐는데, 실제 병력 운영에서 큰 애로가 있다고 들었다”며 “이번 북한군 침투에서 드러난 경계의 허점뿐만 아니라 이른바 관심사병의 철책 근무 같은 부적절한 인력 배치 등도 모두 그 근원적 원인은 복무 단축으로 인한 병력 자원 부족에 있다”고 주장했다. leo****는 “지속적인 복무기간 단축으로 문제점이 차츰 드러나는데 정치권에서는 더 줄이겠는다 공약을 내놓은 상태”라며 “결국 군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병력자원의 업그레이드가 시급하고, 그 대안은 부사관급 전문 인력을 대거 확충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몇몇 트위터리안은 가시가 담긴 농담으로 이번 사건 자체를 희화하기도 했다. 그중 zap****는 “진짜 귀순하려고 북한군 2~3명이 왔는데, 암만 귀순벨을 눌러도 응답이 없어 열 받아서 벨을 훼손하고 안내판을 뽑아버리고 간 것 아니냐”며 “제발 내 상상이 현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