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로 의자다리 괴기 헉!
그런데 최근 영국에서 진짜 부잣집 아이들의 생활을 훔쳐볼 수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등장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스냅챗의 부잣집 아이들’이란 제목의 이 페이지는 지난해 가을 영국의 한 17세 갑부 소년이 시작한 페이지로, 현재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구독하고 있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페이지에 올라오는 사진들은 드라마가 아닌 현실 속에 존재하는 진짜 상류층 자녀들의 호화로운 생활을 담고 있다. 이를테면 개인 제트기로 등교한다거나 수천만 원대의 롤렉스시계를 여러 개 갖고 있다거나 수억 원대의 람보르기니를 몰고 다니는 식이다. 아이패드나 아이폰은 부잣집 자녀들에게는 장난감에 불과하다. 이들은 아이폰으로 젠가 게임을 하거나 아이패드로 초코케이크를 자르기도 한다.
또한 자신들보다 못 사는 사람들은 ‘소작농들’이라고 부르면서 조롱하고, 낡은 슬리퍼 위에 사인펜으로 샤넬 로고를 그리면서 ‘장학생들에게 딱 어울리는 신발’이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개인 생활이라고 해도 너무 도가 지나친 데다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난도 거세다. 이에 대해 페이지를 만든 영국 청년은 “나는 절대로 돈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다. 그저 재미를 주기 위해 만들었을 뿐이다. 나 같이 별 볼일 없는 사람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 청년은 12세 때 주식 거래와 무역업으로 성공을 거두어서 부자의 반열에 올랐으며, 창업 당시 수중에 있던 돈이라곤 500파운드(약 87만 원)가 전부였다.
하지만 사실 이 사이트의 원조는 따로 있다. 지난 2012년 ‘인스타그램의 부잣집 아이들’이라는 텀블러 페이지가 바로 그것이다. 당시 미국의 상류층 자녀들의 생활을 담은 인스타그램 사진들을 모아놓았던 이 페이지는 미국에서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페이지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드라마 <베벌리힐스의 부잣집 아이들>은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시즌을 거듭하고 있으며, 오는 8월에는 시즌3가 시작될 예정이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