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관 조교사 매직,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지 주목
우승 기념촬영 장면
[일요신문] ‘현대판 백락(伯樂, 상마를 잘했던 중국 춘추시대의 인물)’ 김영관 조교사(54세, 19조)의 매직이 또 한 번 발휘됐다.
지난 20일 제5경주로 진행된 제10회 부산광역시장배(GⅢ, 혼1, 2,000m, 별정Ⅴ, 총상금 5억 원)에서 김영관 조교사 소속마인 ‘노바디캐치미’(외, 거, 4세)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짜릿한 역전우승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부산광역시장배는 ‘별들의 전쟁’이라 일컬어지는 그랑프리(GⅠ)의 전초전 성격이 강한 대상경주다.
따라서 ‘감동의바다’, ‘마리대물’, ‘인디언블루’, ‘천지불패’ 등 강한 경주마들이 많이 출전해 경주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뚝섬배와 KNN배를 제패한 ‘감동의바다’는 이번 부산광역시장배 우승으로 올해 대상경주 3연승을 이어갈지 주목되는 상황이었다.
‘감동의바다’의 실제 배당률 역시 이러한 기대를 반영하듯 1.00배로 가장 낮은 배당률을 기록했다.
반면 ‘노바디캐치미’는 단승식 배당률 57.2배로 경마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경주가 시작되자 ‘감동의바다’와 ‘카우보이선’이 초반 선두경합을 벌이기 시작했고, 양영남 기수(32세, 17조 장세한 조교사)를 태운 ‘노바디캐치미’는 5위에 안착해 선두권 후미를 바짝 뒤쫓으며 안정적으로 경주를 진행했다.
이후 경주에서 4코너 돌때까지 큰 순위 변동 없이 ‘감동의바다’와 ‘카우보이선’, ‘초광’ 등이 선두권에서 삼파전을 이뤘고, ‘노바디캐치미’ 역시 점차 순위를 끌어올려 3위까지 올라오면서 본격적으로 그동안 비축했던 힘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노바디캐치미’의 폭발적인 터보엔진이 발휘된 시점은 직선주로부터였다.
‘카우보이선’과 ‘감동의바다’의 걸음이 늦어진 틈을 타 ‘노바디캐치미’는 직선주로에 접어들자마자 안쪽을 파고들어 재빠르게 선두자리를 꿰찼다.
이후 결승선 300m를 남겨둔 지점부터 ‘노바캐치미’는 나 홀로 독주를 펼치기 시작했고, 2위를 4마신 차이로 따돌리고 여유 있는 우승을 거뒀다.
2위는 마지막 멋진 추입을 선보인 ‘천지불패’가 차지했다.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던 ‘감동의바다’는 12위에 그쳐 여왕의 체면을 구겨야만 했다.
특히 ‘노바디캐치미’는 이번 부산광역시장배가 대상경주 처녀출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차지해 명장 김영관 조교사의 매직을 다시 한 번 실현시켰다.
김영관 조교사는 올 한해 뚝섬배(GⅢ), 코리안더비(GⅠ), KNN배(L),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에 이어 이번 부산광역시장배까지 우승하면서 무려 5번의 대상경주를 휩쓸었다.
하반기 대상경주에서도 김영관 조교사의 매직이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하용성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