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실패해 자살하는 사람도…
▲간혹 교포나 국내 관광객들도 있지만 주 고객은 어디까지나 현지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한국인 여성들이다. 외국 손님들과는 달리 언어에 구애받지 않고 말이 잘 통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중국 공안에 체포된 호스트들은 현지인들을 상대로 영업했다는데.
▲한류 열풍 탓인지 최근 일본에서도 한국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호스트바를 찾는 현지 여성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다. 중국 역시 한류 열풍을 노린 것 같다. 하지만 성급한 판단이라고 본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술자리가 재미없고 결국에는 일본이든 중국이든 현지인들을 상대로 하는 호스트바는 성공하기 어렵다. 특히 중국의 경우 호스트들의 주 고객이랄 수 있는 현지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한국 여성들 자체가 거의 없어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호스트바까지 진출하는 이유는.
▲일본만 해도 현지 구인 광고를 내면 보통 하루 7~8명이 전화를 걸어온다. 대부분은 무직이고 몇몇은 대학 휴학 후 돈을 벌기 위해 찾아오는 남성들이다. 유학 생활을 하기 위해 낮에는 공부를 하고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호스트들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국내에서 할 일이 없어 도피 수단으로 외국행을 선택하거나 ‘한탕주의’에 빠진 사람들이다. 이번 중국 사건 역시 같은 경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해외에서 한국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우려가 많을 텐데.
▲물론이다. 해외 호스트 생활은 장점 보다는 부작용이 더 많다. 내가 아는 호스트 중 한 명은 국내에서 빚을 지고 일본에서 ‘호빠’ 생활을 했지만 결국 현지 적응에 실패해 자살을 택했다. 또 해외에서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이끌려 마약에 중독되는 사례도 있다. 불법 영업을 했다가 단속에 걸려 밑천도 못 뽑는 업주들도 문제지만 종업원들 역시 대부분 관광 비자를 받고 들어갔다가 결국에는 불법 체류자로 남는다는 것도 문제다.
양하나 프리랜서 hana0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