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은 이처럼 화장실 사용이 많이 불편한 도시일까. 최근 독일 베를린에 새롭게 오픈한 화장실은 기존 베를린 화장실, 아니 전세계 화장실의 편견을 깨 버린 신개념 화장실이다.
문제의 호텔은 독일 베를린 소재의 베를린 동물원 바로 앞에 들어선 ‘25 hour 호텔 비키니 베를린’이다. 호텔 투숙객은 화장실을 이용하며 동물원을 구경할 수 있다. 화장실 벽면이 유리로 돼 있어 호텔 밖 전경을 볼 수 있도록 디자인 돼 있는데 이는 건축가가 화장실 이용객이 볼일을 보면서 동물원을 볼 수 있도록 배려했기 때문이다.
<메트로> 홈페이지
<메트로> 등 외신 매체들이 이 화장실에 주목한 까닭은 바로 호텔 투숙객의 뷰(view)가 아닌 호텍 밖에 있는 사람들의 뷰 때문이다. 투숙객은 볼일을 보며 동물원을 구경할 수 있지만 반대로 동물원 등 호텔 밖에 있는 사람들은 볼일 보는 투숙객을 구경할 수 있다. 화장실 벽면이 투명한 유리로 돼 있는 터라 안에서 밖이 보이듯 밖에서도 안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베를린에선 해당 호텔 화장실이 화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심지어 이런 광경을 목격한 일부 시민들은 카메라로 호텔 투숙객이 볼 일 보는 모습을 촬영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지적에 대해 호텔 측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이미 해당 화장실에는 경고 문구도 붙여 놓았다고 한다. ‘원숭이만 지켜보는 것이 아니니 조심하라’는 경고 문구 역시 눈길을 끈다.
과연 해당 화장실은 베를린의 또 다른 관광 명소가 될지, 아니면 호텔 측이 대책을 강구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