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국립어린이청소년 도서관이 8월의 유아 추천 도서 목록으로 <앗, 바뀌었어!> <요정 파이> <말 먹는 괴물> 세 권을 선정했다. 아이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좋은 책을 골라 서점으로 피서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앗, 바뀌었어!>는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체에 물리적, 화학적 작용을 가하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알려주는 과학 그림책이다. 예를 들어서 계란의 투명한 흰자와 노란자에 열을 가하면 어떻게 변하는지 선명한 사진과 리듬감 있는 문장으로 알려준다. 고체 상태의 버터가 따뜻한 밥 위에서 사르르 녹아 액체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앗, 바뀌었어!’라는 탄성과 함께 호기심을 나타낸다. 책을 읽은 후 아이와 함께 간단한 실험을 해본다면 이보다 좋은 독후 활동은 없을 듯하다. ‘과학의 씨앗’ 시리즈 중 한 권으로 다양한 소재로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박정선 글, 장경혜 그림/비룡소/2014.
<요정 파이:아빠는 정말 나를 사랑하나봐>는 편식하는 아들에게 몸에 좋은 음식을 먹이기 위해 거짓말도 마다하지 않는 아빠가 등장한다. 아빠 두꺼비는 아들 두꺼비가 민달팽이 파이를 싫어하자 민달팽이 파이를 요정 파이라고 속인다. 아빠는 ‘우리 가족은 두꺼비가 아니라 드래곤이야’라는 엄청난 거짓말도 한다. 여기에 아들 두꺼비가 파이를 다 먹으면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약속한다. 작은 거짓이 곤경을 불러오는 반전을 통해 어떤 거짓말도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책을 읽고 난 후 ‘부모의 깊은 사랑을 느낄 때’와 ‘좋은 거짓말은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겠다. 마이클 에스코피어 글, 크리스 디 지아코모 그림, 임 나탈리야 옮김/꿈터/2014.
<말 먹는 괴물>은 마음을 전하는 도구인 ‘말’에 대한 책이다. “넌 왜 엄마 말을 제대로 듣지 않니?” 이레는 오늘도 엄마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고 혼이 난다. 이레는 엄마의 말을 듣지 않은 게 아니라 분명히 알아듣지 못한 건데 억울한 마음이 생긴다. 오히려 이레는 엄마가 자신의 말을 잘 안 들어줘서 속상할 때도 많다. 그런데 ‘말 먹는 괴물’이 나타나 이레와 엄마가 한 말을 와구와구 주워먹는 일이 생긴다. 떨어진 말만 주워먹는다는 이 괴물이 집에 오지 않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부모와 아이가 함께 올바른 의사소통과 경청의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책이다. 김수옥 글 그림/꿈소담아/2014.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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