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이 삐딱하니 니네라도 도와야지
그런데 최근 국정원 측이 유력 언론사 정치부 수석급 기자들을 초청해 홍보행사를 가지면서 국정원과 청와대 간 밀월기류를 엿볼 수 있는 언급을 해 눈길을 끌었다는 전언이다. 국정원 간부가 기자들에게 ‘그 보고서는 바다이야기 사태를 정밀 해부한 것이 아니라 도박산업에 대한 우려를 다룬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것. 바다이야기 관련 사전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노 대통령 입장을 옹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국정원 밀월기류는 지난 8월 17일 노 대통령의 국정원 방문에서도 엿볼 수 있다. 2006년 을지연습 첫날 국정원의 국가안전사이버센터를 방문한 노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국정원의 활동과 위상에 대해 크게 칭찬하고 격려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청와대와 국정원이 이 행사를 앞두고 사전조율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돌았다.
청와대-국정원 밀월설에 대해 몇몇 정치권 인사들은 “검찰은 현 정권과 계속 신경전을 벌여왔고 경찰 또한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가 잘 풀리지 않자 청와대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 이런 상황에서 정권 말기를 맞는 청와대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정보기관은 국정원뿐”이라고 평한다. 일각에선 “검찰의 청와대 실세들 관련 조사 첩보가 국정원을 통해 청와대로 흘러간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천우진 기자 wjch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