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합의안마저 파기될 경우 그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에서다. 특히 협상을 주도했던 박영선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박 원내대표는 20일 아침 서울 광화문 광장을 방문해 유가족들과 면담을 가졌다. 박 원내대표는 38일째 단식농성 중인 고(故)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 등을 만나 위로를 하는 한편, 설득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족들은 “수사권, 기소권을 달라고 했잖습니까. 그거 아니면 안 된다고요”라며 “우리 의견은 명확하다. 합의를 결렬시켜야 한다”며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박 원내대표와 유가족들의 대화 도중 고성과 탁자를 내려치는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오고, 중간에 일부 유족이 뛰쳐나오는 등 분위기가 무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면담을 마친 박 원내대표는 “저희가 잘못이 있으니 용서해 달라고 했다”면서도 추가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선 “그건 못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선을 그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