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준비도 시정도 금메달 받을 것”
유정복 시장은 인천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인천을 아시아의 허브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1일 <일요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기쁜 마음으로 일하고 인천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앞당기기 위한 무한 책임감으로 시장의 임무를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와 관련해선 “인천이 아시아의 허브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이번 대회를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며 아시아인 모두가 공감하는 나눔과 배려의 대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대회 준비단계부터 탄소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발생한 탄소를 상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저탄소친환경대회를 실현하는 그린스포츠 제전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 두 달을 맞이한다. 짧은 기간이지만 그동안의 소회를 들려달라.
“먼저 위대한 선택을 해준 인천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광역시장이 되고 보니 국회의원이나 장관 시절보다 업무와 행사 등이 훨씬 많다. 항상 바쁘지만 그만큼 내가 필요한 일이 많다는 기쁜 마음으로 일하고 인천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앞당기기 위한 무한 책임감으로 시장의 임무를 충실히 하겠다.”
―루원시티, 검단신도시, 제3연륙교건설,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 건설 등 각종 현안사업들이 산적해 있는데.
“현재 인천시에는 많은 현안들이 있는데 이해관계 상충으로 추진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떤 정책이든 모두에게 좋을 수 없다. 다수의 이익과 인천의 경쟁력 차원에서 무엇이 옳은가를 판단해야 한다. 다만 지역 주민과 이해관계 집단의 의견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일을 충분히 대화하고 논의해 우리 시와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하겠다. 앞으로 시정운영은 시민에게 이익이 되고 인천이 발전할 수 있도록 확고한 시민 중심의 원칙으로 펼쳐가겠다. 취임 후 직원들에게 책상을 떠나 현장을 이해해야 하며 계획이나 보고보다는 이를 어떻게 실천하고 집행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늘 강조한다. 인천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인천 시민이라면 누구나 행복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꿈이다. 시장으로서 해야 할 가장 큰 과제로 반드시 실현시키고자 노력하겠다.”
유정복 시장이 지난 8월 21일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과 지역발전정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뒤 손을 잡은 모습. 사진제공=인천시청
“다음달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는 45개국 선수와 취재진을 포함해 2만 3000여 명이 참가하고 20만 명의 외국인 관람객을 포함해 약 200만 명이 대회를 관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시는 그동안 인천이 아시아의 허브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이번 대회를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면서 아시아인 모두가 공감하는 나눔과 배려의 대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대회 준비단계부터 탄소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발생한 탄소를 상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저탄소친환경대회를 실현하는 그린스포츠 제전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현재 주경기장 준공과 함께 49개 경기장 및 48개 훈련시설이 차례로 문을 열면서 아시안게임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대회의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한 자원봉사자도 1만 8500명을 모집해 경기지원, 수송, 통·번역, 교통, 환경정리 등 11개 분야에서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문화행사는 AG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카운트다운행사, 전야제행사, AG문화행사, 선수촌 문화행사로 나누어 진행된다.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특히 국·공립예술단체와 공연단체를 초청해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선보이고 아시아 각국의 음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음식축제와 아시아청소년잼버리, 아시아 각국의 전통예술공연 등이 송도세계문화축제와 어우러져 펼쳐진다. 지금까지는 인천의 서북부권이 상대적으로 남부권에 비해 체육 인프라를 비롯한 생활편익시설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으나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서구 주경기장을 비롯해 각 지역별 균형있는 경기장 배치와 도시철도2호선 건설 등으로 대회가 종료되면 많은 생활체육시설과 편익시설이 충족돼 지역간 균형발전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남은 기간 잘 준비해 가장 성공적인 아시안게임을 치르도록 노력하겠다. 인천시민은 물론,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한다.”
―인천시민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부채문제다. 해결방법은 무엇인지?
“인천시 재정난이 당초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세부 대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부채 감축을 위한 전략은 지출 감소나 단순 자산 매각보다는 인천시의 수입증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우선 부동산팀과 국비확보팀으로 구성된 재무개선단을 신설해 국비를 최대한 확보하겠다. 기존의 정무부시장 직제는 경제부시장으로 바꿔 재정문제를 전체적으로 다루면서 부채해결, 재정의 건전화, 투자유치를 통한 경제 활성화 등 인천경제를 살리는데 주력하겠다. 앞으로 경제와 관련한 지식과 전문성, 역량을 갖춘 경제부시장이 인천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또한 투자유치단과 규제개선단을 설치하고 시장이 직접 뛰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겠다. 아울러 각종 규제 개선을 추진하고 인천시의 경제적 파이를 키워 나가겠다. 시 재정여건을 감안해 기존 사업들을 투명한 기준에 근거해 재검토하고 파급효과가 큰 사업별로 우선순위에 따라 추진하겠다. 아울러 지방세제 개편 등을 통해 시민에게 부담되지 않는 신규 세원을 발굴하고 준설토 투기장 등 인천에 새롭게 만들어지는 신규 토지자원을 확보토록 하겠다.”
―인천시장으로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우리 인천은 인천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해 발전이 지체돼 왔다. 시민들이 행정의 맥을 정확하게 짚고 중앙과 원활하게 통하는 시장을 선택해준 만큼 새로운 변화를 통해 인천의 발전을 견인하겠다. ‘인천발전의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던 그 절박감을 항상 잊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으며 시민들의 ‘위대한 선택’을 ‘위대한 인천시대’로 만들어 가겠다. 새로운 인천, 우리나라를 뛰어 넘는 인천, 그리고 300만 시민들이 주역이 되는 새로운 인천을 만들 것을 약속한다.”
대담=주성남 전국부장
정리=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