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주먹 ‘낙화유수’ 가다

풍운아, 꽃잎 되어 흐르다

	▲ 지난 10월 20일 고 이정재 추모식에 참석한 낙화유수 김태련(왼쪽), 조일환 씨(오른쪽).

일명 ‘낙화유수’로 알려진 원로주먹 김태련 씨(74)가 지난 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김 씨는 1950년대 이정재 씨가 이끌던 이른바 ‘동대문사단’의 ‘돌격대장’ 출신으로 주먹세계를 풍미했던 인물.

김 씨는 당시 ‘주먹’으로는 드물게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엘리트였다. ‘떨어진 꽃잎이 물에 떠내려간다’는 낭만적인 닉네임에 어울리게 큰 키와 귀공자 풍의 외모, 그리고 깔끔한 매너로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그는 말년에 경호회사를 운영하기도 했으며 5년여 전부터 당뇨합병증으로 투병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인터뷰에 응하기 전 조일환 씨는 마침 김 씨의 병문안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그는 “형님은 일주일에 4번씩 신장투석을 받을 만큼 건강이 안 좋았다”면서 “세월은 인물도 비켜가지 않는다”며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수향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