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하사 데리고 나가 장군에 안겨”
“1985년 체육부대의 ‘88사격단’을 책임지는 사격단 중대장 임무를 맡았다. 거기 부대장이 여자 선수가 사격 연습을 할 때 다가와 몸을 만지는 등 ‘손버릇’이 나쁘다는 선수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어느 날 태릉사격장에서 부대장과 함께 체육부대로 돌아갈 때, 차 뒷자리 내 옆에 앉은 부대장이 슬그머니 팔을 내 어깨 위로 올렸다. 처음엔 정중히 내려달라고 했으나 재차 올리자 이번에는 정색을 하며 “손버릇이 좋지 않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정말이시네요”라고 항의했다. 그 부대장은 당황해하며 노발대발 큰소리로 욕을 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후 사격단 안에서 그런 손버릇은 없어졌다.”
“1988년 나는 ○군사령부 예하의 여군대장으로 부임했다. 그러자 몇몇 선배들이 조심스럽게 ‘군사령관이 여자를 밝힌다고 하니 조심하라’고 충고했다. 실제 군사령관은 밤늦게 공관장(상사)을 시켜 술집으로 나오라는 호출을 여러 번 했다. 그때마다 분명하게 거절을 했다. 뿐만 아니라 어느 특정 여군을 지목해서 그 여군을 외출증을 끊어 밖으로 보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군사령관이 툭하면 술자리에서 여군들을 불러내는데 특정한 사람을 지명하는 적도 있고 그냥 몇 명만 보내라고 할 때도 있다는 것, 그렇게 불러서는 옆에 앉혀 놓고 술시중을 들게 하면서 같이 블루스를 추거나 노래를 부르게 하는 등 접대부 노릇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어온 터였다. 게다가 올 때는 꼭 예쁜 사복을 입고 오게 한다는 것이다. 이것 역시 여군 대장으로서 외출 승인을 거절했다. 결국 그런 일이 반복되면서 나는 군사령관의 눈 밖에 났고 다른 일을 계기로 나는 징계위원회에 회부까지 됐다. 그 군사령관은 합참의장으로 영전해 가는 날까지도 끝까지 내 징계를 고집했다고 한다.”
피 중령의 책에는 남성 고위 장성들의 여군에 대한 성희롱 사례만 언급돼 있는 것이 아니다. 여군 장교가 알아서 스스로 성상납하는 충격적인 내용도 담고 있다.
“어느 여군 고위 장교가 있었다. 이 사람은 자신의 위치를 개인의 영달에만 써먹었다. 일례로 후배 여군들을 남군 고위 간부들의 여흥 자리에 ‘기쁨조’로 대동시키는 일이 그렇다. 남자들이 그런 것을 요구하면 막아주기는커녕 오히려 자기가 먼저 적극적으로 그런 일을 추진한다. 그 여군 고위 장교가 어느 부대에서 지휘관으로 근무할 때의 일이다. 자신의 당번하사인 어느 여군 하사를 데리고 강남 어느 일식집으로 가서 한 남성 장군과 식사를 함께했다. 2차로 단란주점에 가서 룸에서 함께 술을 마신다. 장군은 여군 장교에게 지갑을 주며 계산을 하라고 한다. 여군 장교가 계산을 하겠다며 먼저 룸을 나간다. 그리고 장군은 룸의 문을 안에서 잠근다. 그리고…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금방 눈치 챌 것이다.”
감명국 기자 km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