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일병’ 의식한 립서비스 아닌가요?
물론 김 총장은 “(입대 동기 분-소대) 도입이 도저히 안 되는 부대도 있을 것”이라며 최전방 일반초소(GOP) 등의 부대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은지 점검하고 시행할 것이라고 전제조건을 덧붙였다. 육군은 ‘동기생 분-소대’를 이미 시범 운영하며 장단점을 파악하고 보완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입대 동기생끼리 내무생활을 하며 임무도 함께 수행하는 분-소대의 출현에 대해 과연 트위터리안은 어떤 의견을 내놨을까. 대체적으로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kjs****는 “동기생끼리 모여 생활하고 함께 근무하면 나름 좋은 점도 있겠지만 규율이 제대로 지켜지고 통솔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특히 궂은일이나 힘든 일은 서로 안 하려 하고 갈등과 충돌도 잦아지는 등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클 듯하다”고 적었다. cou****는 “아무리 동기끼리 생활해도 서열이 생기고 상대적 약자가 불이익을 당하는 건 시간문제”라며 “부대 내 따돌림이나 괴롭힘 때문에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하려는 것이라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gas****도 “인간적인 선임병이라도 곁에 있으면 약자를 보호해줄 수 있겠지만, 동기생만의 분-소대에서 왕따나 차별을 당하게 되면 현실적으로 이를 통제할 방법이 거의 없다”며 “동기 간에 생기는 ‘계급’이 더 무섭다. 자칫하면 개악이 될 수 있다”라고 적었다.
비효율성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mag****는 “군대가 계급사회인 것은 엄중한 명령 수행이 바로 군인의 본분이기 때문”이라며 “선임병이나 상급자가 내리는 명령과 동기생의 지시 중 어느 것이 과연 효과적이고 좋은 결과를 낼지 너무나 자명하다”고 적었다. wil****는 “군 생활과 주특기의 노하우, 경험에서 나오는 유사시 대처능력 등은 이등병이나 일등병끼리 모인 동기생 분-소대에서는 결코 배울 수도, 기대할 수도 없다”며 “선임병의 경험 및 지식 전수의 기회가 단절되는 ‘동기생 분-소대’의 도입은 군 전력에도 큰 공백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이긴 하나 긍정적 입장을 나타낸 이들도 있었다. sou****는 “동기생끼리 군 생활을 하게 되면 우려되는 점들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장교 및 부사관의 집중 관리 시스템, 선임 계급 분-소대와의 멘토-멘티 제도 등 단점을 보완할 방안을 찾는다면 점진적으로 시도해볼 만한 가치는 있는 것 같다”고 적었다.
‘동기생 분-소대’와 관련해 예상되는 부작용이 많이 보니, 몇몇 트위터리안은 ‘장정 부모들이나 사회 여론을 의식한 립서비스 아니냐’는 시각도 내비쳤다. sla****는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계급별 생활관의 부작용과 폐단에 대해서는 해당 부대 장교나 부사관들이 이미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며 “혹시 최근의 사건 여파와 여론 등을 의식해 부모님들 앞에서 해묵은 동기생 분-소대 얘기를 다시 꺼낸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