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목 텍사스촌’은 청주의 대표적인 윤락가로 2000년대 들어서도 불야성을 이룰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기침체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라는 게 업소 관계자들의 설명.
이들 업소의 영업방식은 수도권 일대의 속칭 ‘박스집’과 비슷하다고 한다. 음주와 매매춘이 현장에서 이뤄지는 식이다. 보통 맥주 1박스에 20만원 정도를 받고 있으며, ‘2차’ 화대는 별도로 지급해야 한다고. 대부분의 업소가 간판에 ‘일반음식점’이라고 적혀 있으나, 실제로는 매매춘이 벌어지는 윤락가다. 이 지역에선 한때 50개 이상의 업소가 밤에 불을 밝혔으나, 요즘 들어 손님들이 줄어 문을 닫는 업소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이지만, 청주에서는 흔히 ‘오정목’이나 ‘텍사스촌’으로 불리고 있다. ‘오정목’이라는 명칭이 시작된 것은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가 행정조직을 개편하면서 오늘날의 ‘오정목 텍사스촌’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당시 총독부는 청주읍성을 도시계획이라는 미명 아래 허물었다. 그리고 읍성의 남북으로 뻗어 있던 도로를 6개 구역으로 나눠, 일정목(一丁目), 이정목(二丁目) 식으로 불렀으며, 다섯 번째 도로를 오정목(五丁目)이라 칭했다. 여기서 ‘오정목 텍사스촌’이라는 명칭이 처음 유래한 것이다.
90년대 초반 청주 지역 문화단체에서 우리말 지명 되찾기 운동의 일환으로 ‘오정목 텍사스촌’에 ‘방아다리’라는 우리말 표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방아다리’보다는 아직까지 ‘오정목 텍사스촌’으로 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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