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완씨는 ‘골프광’으로 알려져 있다. 주변 사람들과 거의 매 주말마다 필드로 향했다. 평소에는 친분도 쌓을 겸 지인들과 어울렸지만 자신의 골프 실력을 쌓기 위해 여자 프로골퍼들과도 여러 차례 라운딩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김씨와 가장 많이 골프를 한 사람은 ㅅ아무개 프로(33). 그는 지난 90년대 중반에 입회, 각종 국내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기록했었다.
그는 김영완씨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왜 묻는 거냐”며 난처한 반응을 보였지만 “그냥 우연하게 연습하다가 만났다”라면서 김씨와의 첫 만남을 기억했다. 그는 “김씨와 몇 번 필드를 돌았다. 하지만 별다른 친분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워낙 골프를 좋아하고 또 잘 친다”라고 밝혔다. “김씨의 실력이 어느 정도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다른 사람들보다는 잘 쳤던 것 같다. 핸디 8 정도는 되었다. 아마추어로서는 잘 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ㄱ아무개 프로(34)도 김영완씨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몇 번 라운딩을 같이 했다. 그걸 왜 묻나”라면서 경계심을 보였다. 이에 기자가 “재판과정에서 김영완씨의 골프 동반자 리스트가 공개되었다”고 하자 김 프로는 이내 “아, 거기에 프로들 이름 많을 것이다. 그 사람이 여자 프로들이랑 공을 많이 쳤다. 하여튼 무척 많다. 여자 프로는 거의 절반이 같이 쳤을 것이다. (말을 바꾸어서)절반이 아니더라도 말이 그렇단 얘기다”라고 밝혔다.
김씨는 여자 프로골퍼들 사이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듯했다. 그와 한두 번 라운딩을 했다고 하더라도 모두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ㄱ 프로는 “내 친구가 연결해서 한두 번 친 것 같다. 그런데 프로들은 같이 라운딩하는 사람끼리 누가 누구인지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나는 김씨가 그냥 사업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 이름도 잘 모르고 모두 김 회장 김 회장 그러니까 전부 그렇게 알고 있더라. 그런데 나중에 텔레비전에 그 사람 나오는 거 보고 놀랐다”라고 말했다.
ㅎ 프로도 “나도 다른 선배 언니가 라운딩을 하는데 한번 불러줘서 친 적이 있다. 또 한 번은 대회 스폰서 측의 VIP 고객이 김영완 회장을 모시고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골프를 잘 치시는데…. 개인적 얘기는 잘 안 했다. 그냥 골프만 쳤다. 골프를 되게 좋아하는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골프 프로그램 진행을 맡고 있는 ㄱ 프로도 김씨와 라운딩한 경험이 있다. ㄱ 프로는 “김씨는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같이 하자고 해서 라운딩했다. 키 크고 점잖고 그런 것밖에 기억이 안 난다. 그런데 그 사람이 뭐 하는 사람인지 잘 모른다. 우리는 명함 주기 전에는 뭐 하는 사람인지 물어보지 않으니까 잘 몰랐다. 모 프로가 그 분을 레슨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옛날부터 알고 지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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