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딸 60만원에 판 남성에 징역형 선고

[일요신문] 돌도 안 된 친딸을 돈을 받고 판 남성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1단독(판사 이영풍)은 14일 아동복지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21)에게 징역 8월, 아이를 산 B씨(31)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일요신문DB)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자신의 아이를 팔았다는 점에서 피고인의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받기 어렵지만 진지한 반성과 아버지로서 도리를 다할 자세도 갖춰 이같이 판결한다”고 판시했다.

A씨는 앞서 지난 4월 인터넷사이트에 아이를 입양보내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뒤 관심을 보인 B씨를 만나 60만 원을 받고 친딸을 건넨 바 있다. 

A씨는 동거하던 여자친구와 딸을 낳았지만 가족들에게 밝히지 못하고 여관 등지를 돌며 키워왔다. 때문에 출생신고도 못하고 분유와 기저귀값을 치를 돈이 없어 양육을 포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후 아동보호기관에 맡겨진 아기는 양가 부모의 보살핌 아래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B씨는 입양아 한 명을 포함해 다섯자녀를 부양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고, 약간의 정신지체가 있어 같은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도 높아 보호관찰을 받고 있다.

서윤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