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김홍일-최재경’팀

‘제2의 국민검사’이번에도 뜰까

	▲ 김홍일 3차장(왼쪽), 최재경 특수1부장

한나라당에서는 지난 13일의 검찰 중간수사 발표가 사실상 정상명 검찰총장이 직접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최재경 특수1부장을 진두지휘한 작품의 산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에서는 “검찰 조직의 A B C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이를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정 총장이 김 3차장과 최 부장검사를 각별히 신임하고 있는 것만은 인정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배당한 것도 그 같은 총장의 신임의 표현이라는 것. 검찰 주변에서는 “어쩌면 정 총장이 미리 2007년 대선정국을 예견하고 가장 믿을 만한 두 사람을 특수부 라인에 배치한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대검 주변에서는 김홍일-최재경 팀의 칼날은 이번 한 번만으로 끝나지 않고 향후 대선정국에서 계속 발휘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03년 대선자금 수사 때 일약 ‘국민검사’로 인기를 얻은 송광수-안대희 커플 이후 최고의 ‘스타 커플’이 될 것이란 섣부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의 강단과 배포가 웬만한 정치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정 총장의 믿음이 확고하다는 전언이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에서 다른 것은 몰라도 김 3차장과 최 부장검사를 ‘정치 검사’로 몰아붙이며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상당히 엇나간 것이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검사 출신 국회의원이 있을 텐데 내부 평판도 모르고 그렇게 막 몰아붙이면 안 된다”고 전했다.

실제 한나라당의 검사 출신 권영세 의원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개인적으로 김 3차장은 제 동기이고, 최 부장검사는 같이 근무를 했던 후배 검사로서 그들이 과거 김대업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신뢰할 수 있는 검사라고 생각이 되는데…”라고 말했고, 이재오 의원 역시 “두 검사가 이 사건을 맡는다고 했을 때 두 분의 검찰 내 평판을 잘 알기 때문에 내심 기대를 많이 했지만…”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들 두 의원의 발언의 핵심은 “(두 검사에 대한) 그런 믿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검찰 발표는 심히 유감스럽다”는 것이었지만 아무튼 김홍일-최재경 팀을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다는 당내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감명국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