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영축문화축제와 연계, 전국적인 축제로 발돋움
[일요신문] ‘2014 양산삽량문화축전’이 다음달 3일부터 사흘간 양산시 양산천 둔치 일원에서 개최된다.
양산 삽랑문화축전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지난 1986년부터 이어져온 양산시 고유의 지역 문화 축제이며, 대표적인 행사다.
양산 지역에 전래되고 있는 문화와 전통을 계승하는 축제일 뿐 아니라, 전통과 현대를 소통하게 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양산시를 가꿔나가기 위한 축제이기도 하다.
1986년부터 2004년까지는 삽량문화제로 불리다가 2006년부터 삽량문화축전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추진위원회는 올해 축제의 슬로건을 ‘가보자 양산, 배우자 역사, 즐기자 문화’로 정했다.
슬로건을 통해 읽을 수 있듯이 추진위원회는 올해 삽량문화축전을 양산시민만의 축제가 아닌 전국적인 축제로 발돋움시킨다는 복안이다.
특히 올해 축제를 통도사의 영축문화축제와 연계시킨 점은 추진위의 이러한 의도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올해 영축문화축제는 삽량문화축전보다 하루 먼저인 10월 2일 시작해 5일에 같이 끝난다.
이 기간 관광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나 인근 부산·울산과 경남 타 시군의 주민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양산과 그리고 삽량···
‘삽량’이라고 하면 양산과 그 부근을 벗어난 사람들에겐 조금은 생소한 이름이다. 이 이름은 신라 눌지왕 2년(서기 418년)부터 경덕왕 16년(서기 757년)까지 340년간 불렸던 양산의 옛 지명이다.
양산의 역사는 이러한 신라 삽량주에서 그 시초를 두고 있는데, 신라시대 삽량주는 지금의 양산을 비롯, 현 부산시의 동래와 기장을 아우르는 낙동강 동남부 일대를 포함했다.
당시 삽량주는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교통의 중심지였으며, 수도 경주의 바깥 관문으로 물적·인적 교류가 활발했던 곳이다.
경주의 ‘서라벌’, 대구의 ‘달구벌’과 비견될 만한 양산의 옛 이름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양산시가 지난 1987년부터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를 개최하며 ‘삽량’이란 명칭을 되살린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전통을 잇는 축제
양산삽량문화축전은 양산이 지닌 유구한 전통과 천혜의 자연, 유형·무형의 문화유산 등을 고양하는 축제다.
양산 문화의 모체이자 근본은 삽량주간이었던 박제상이 보여준 유교적 충효 정신과 불교적 자비 정신에 있다.
이 모체를 바탕으로 양산의 정신적 유산은 계속 이어져왔다.
임진왜란 때 백수회의 애국 충절의 선비 정신, 일제시대 상해 임시 정부의 윤현진 등의 조국 광복 정신, 아동문학계의 큰 별 이원수의 우리말 애호 정신 등이 대표적이다.
축제는 이러한 양산의 얼을 현대에 녹아내리기 위한 목적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
-개·폐막행사 및 고유제
올해 양산삽량문화축전의 개막행사는 10월 3일 오후 6시부터 행사장 내 특설무대에서 식전공연, 개막식, 축하공연 등으로 열린다.
폐막행사는 10월 5일 오후 8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다.
또 개막행사에 앞서 축전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식인 ‘고유제’가 10월 3일 오후 2시부터 효충사에서 진행된다.
-웰컴 투 삽량
축전은 우선 ‘웰컴 투 삽량’이라는 슬로건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전통 행사가 관람객의 시선을 끌게 된다.
행사 기간인 10월 3~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삽량테마파크 등지에서 열려 양산의 전통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신라 전장의 최전선’이 삽량주 테마파크에서 펼쳐지는 것을 비롯, ‘삽량의 역사’, ‘삽량의 충절’, ‘삽량의 유물’, ‘삽량의 장신구’, ‘삽량지도 만들기’ 등 삽량을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또 ‘고분에서 발견하다’, ‘삽량을 찾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장터’, ‘삽량을 지키자’, ‘삽량 토기 만들어 보기’, ‘삽량을 재미있게’ 등도 함께 펼쳐진다.
-삼장수 기상춤 등 특별 프로그램 ‘주목’
올해 양산삽량문화축전에서는 새로운 ‘삼장수 기상춤’이 소개된다.
특히 삼장수 기상춤은 조선 초기 양산지역의 대표적인 무관이었던 이징석·징옥·징규 삼형제 장군의 충효정신과 진취적 기상을 기리고 시민화합과 지역발전을 촉진코자 하는 나동연 시장의 제안에 의해 만들어졌다.
삼장수의 주제에 맞게 가사와 곡을 갖춘 노래에다 여기에 맞는 안무까지 곁들인 기상춤이 이번 축제를 통해 첫 선을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삼장수 기상춤 페스티벌’ 과 더불어 ‘삼장수 뮤지컬’(10. 4.19:30~20:30, 행사장 내 특설무대), ‘양산대종 타종식’(10. 3.18:00~18:30, 양산대종 종각 일원), ‘양산천 멀티미디어쇼’(10.3~10.4. 21:00~21:30, 영대교 음악분수대 등), ‘박제상 일대기 그림전시’(10.3~10.5.10:00~21:00, 삽량주 테마파크 내) 등이 열린다.
-시민 참여 행사 및 거리축제
다양한 시민참여행사 및 거리축제도 축전의 다양성을 한층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시민참여행사로는 삼장수 씨름대회, 시민예술가 페스티벌, 시민참여 소망등 달기, 어르신과 함께하는 추억의 콩쿠르, 풍물한마당 경연대회 등이 마련된다.
거리 축제로는 거리댄스 페스티벌, 난리 퍼포먼스, 사운드 피크닉, 거리 프리마켓 등이 펼쳐진다.
-공연·예술 프로그램 및 연계프로그램
‘2014 한복페스티벌’을 비롯, 가야진 용신제, 웅상 농청장원놀이, 시립합창단 가을콘서트, 진도예술단 초청공연, 박제상 추모 전국 정가경창대회, 양산 예술인전, 관설당 전국 서예대전, 전국 사진촬영대회, 우수 예술단체 초청공연 등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또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진돗개 체험, 양산천 코스모스향연, 박제상 추모 전국백일장, 경남 학생 미술실기대회, 학생 휘호대회, 어르신과 함께하는 전국 스포츠댄스대회, 전국 가족·또래 신문 만들기 대회, 향토 음식전 등이 양산 곳곳에서 진행돼 축제의 흥을 돋우게 된다.
아울러 문화유산협력프로그램으로는 통도사 영축문화축제와 시립박물관 체험프로그램이 함께 한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