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농협이 법인카드로 법정 공휴일에 개인카드처럼 사용한 내용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S 농협은 지난 2011년~2014년까지 4년간 분식회계를 통한 미지급 연차수당, 충당금 등의 명분으로 전 현직 임원들이 총 7억 7000만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농협 전북지부와 중앙회가 자체감사를 벌였지만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않아 비난 여론이 들끊고 있다.
요즘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농산물값 하락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농민은 뒷전인 채 법인카드를 펑펑 사용해 특정인의 배만 불린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적발된,불법 만연필형 녹음기
S 농협 단체협약서에 따르면 친인척 또는 인척 사망 시 7일간의 휴가를 준다.또한 본인과 배우자의 부모, 부모 형제 자매와 고조 부모도 포함한다. 여기에 외조부모, 종조 부모, 부모 형제의 형제자매와 그 배우자, 형제자매의 배우자, 자매 배우자, 손자, 4촌 그 배우자 등도 명시돼 있다. 보기 드문 먼 친족까지 광범위하게 휴일로 지정돼 있는 셈이다. 요즘 시대에 맞지 않는 특혜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의원들은 근로기준법 위반이라며 현 조합장은 의혹을 받고 있는 문제들을 낱낱이 공개하고 임시총회를 개최해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농협중앙회는 법인카드를 법인의 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해 말썽을 빗자, 농협의 공신력이 실추된다며 같은 사건이 발생 시 엄중문책 할 것이라고 지역단위농협에 오래 전부터 지침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이 농협은 업무와 무관한 공휴일 날 집중적으로 사용한 명세서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평일을 제외한 쉬는 날 업무 차량과 다른 차종으로 추정되는 차량의 유류 대를 지급했고 같은 날 16만 원을 사용한 것도 보인다. 이는 서울과 부산거리를 왕복하는 거리의 유류 대다.
S 농협은 ‘얼룩진 선거’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 한 후보가 대의원에게 돈 봉투를 돌린 사실이 농협 선관위에 적발됐기 때문이다. 또한 선거 과정에서 농협 임원들이 자기들 편에 비판적인 대의원이나 조합원들의 약점을 잡기 위해 불법적으로 녹취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엔 전주 관내 2곳의 단위농협 임원 선거에서 돈을 뿌린 현직 이사와 감사, 임직원 등이 무더기로 적발되기도 했다.
특히 이 지역 농민들은 지난해 S 농협이 권장한 ‘씨 없는 수박’을 경작해 올 해 첫 출하를 했지만 올 여름 수박 값이 폭락하자 S 농협이 애초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큰 손해를 입었다. 그런데도 S 농협은 ‘나 몰라라’ 행태를 보이고 있어 피해 농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농민들은 ‘농민을 위한 조합’을 표방하고 있는 농협의 이상한 운영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S 농협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농협중앙회와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호소하고 있다.
임진수 기자 ilyo7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