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식의 세상을 뒤엎고자 신매국노 응징에 나선 난세의 기인 비상도
<비상도>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 그리고 물구나무선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의 주인공이 ‘독립투사’의 투지로 그런 엿 같은 현실을 쾌도난마로 바로세우고 있어 통쾌하다.
주인공은 조선 건국 이후 한반도에서는 맥이 끊긴 고려왕실의 전통무예 ‘비상도非常道’를 600여 년 만에 이어받은 적통자다.
‘비상도’는 가공할 무예지만 인명 살상을 금기시한다. 다만, 상대를 일시에 무력화시켜 제압한다. 그래서 ‘비상도’의 공격수단은 강력한 타격이 아니라 바람처럼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상대의 혈(급소)을 짚어 일시적으로 기진케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소설에서 시대가 목말라하는 영웅을 만나게 될 것이다. 아니, 우리 안에 오래 잠들어 있는 영웅을 깨워 우리 모두를 시대의 영웅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우리는 이 고단하고 물구나무선 시대를 건너기 위해 멀리서 올 영웅을 기다릴 게 아니라 우리 안의 영웅을 다시 깨워 일으킬 일이다.
<비상도>가 출간되기까지 저자 고 변재환과 임현철 소셜 디자이너 대표의 인연 또한 화제다. 임 대표는 작가 서문을 대신해 쓴 ‘작가를 대신하여’에서 작가와의 인연을 이렇게 풀었다.
“작가가 세상을 뜨기 10일 전, ‘식사 대접 한 번 꼭 하고 싶습니다.’란 말을 사양 못하고, 그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접받았던 한우 등심 3인분이 인연되어 판권을 사 장편소설 <비상도>를 출간하게 되었다.”
임현철 대표는 “<비상도>는 책 출간에 이어 드라마, 영화, 만화 웹툰으로도 빛을 보도록 할 계획이다.”면서 “이렇게 될 경우 여수 관광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정회준 광주·전남 기자 ilyo5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