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승 대웅 신임 회장
이번 윤재승 부회장의 인사로 대웅제약은 본격적인 2세 경영 체제로 돌입하게 됐다. 현재 윤영환 명예회장의 삼남인 윤재승 회장이 11.61%의 대웅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장남 윤재용 대웅생명과학 사장이 10.51%, 차남 윤재훈 알피코프 대표 9.70%, 장녀 윤영 씨가 5.42% 등 지분율에 큰 차이가 없어 형제간 후계자 경쟁 구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회사 내에서 윤재승 회장이 보여준 리더십과 조직력에 사실상 후계 경쟁 구도는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 분석된다.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인 윤재승 신임 회장은 지난 1985년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26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서울지검 등에서 검사생활을 했다. 이어 지난 1995년 대웅제약에 감사로 들어와, 1997년부터 12년간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이 기간 동안 대웅제약은 매출이 1000억 원대에서 6000억 원대로 급성장했다.
이후 지난 2009년 둘째 형 윤재훈 부회장에게 대웅제약 대표이사직을 넘겨주기도 했지만, 윤재승 회장은 3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를 탈환하고, 대웅의 부회장에도 올랐다. 또한 지난해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2%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69억 원에서 714억 원으로 증가했다.
한편 윤재승 회장윤 명예회장의 주식 기부로 대웅 내 영향력은 더욱 확대됐다. 윤 명예회장은 지난 5월 대웅 지분 9.21% 등 655여억 원의 보유주식 전량을 석천대웅재단, 대웅재단, 사내근로복지기금 등 공익재단에 출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윤 명예회장이 증여가 아닌 재단을 통한 기부 방식으로 증여세 부담을 덜려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