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은 1일 오전 0시 40분 무렵 만취 상태로 자신의 고급 승용차를 운전하던 도중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오리역 부근 사거리에서 모범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을 넘는 0.201%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 분당경찰서는 음주 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낸 혐의(도로교통법 위반 등)로 현 감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결국 현 감독은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 직에서도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 현 감독이 선수촌장이 된 것이 더 큰 화제를 불러 모은 까닭은 북한의 이분희(46) 조선장애인체육협회 서기장과의 재회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영화 <코리아> 스틸 컷
현 감독은 선수촌장에 위촉식에서 “북한 이분희 대표와 20여년 만에 인천에서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라며 “선수촌장직을 수락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정화 이분희는 1991년 일본 지바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호흡을 맞춰 막강한 중국을 이기며 우승을 일궈낸 바 있다. 당시의 이야기는 영화 <코리아>를 통해 다뤄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선수촌장과 조선장애인체육협회 서기장으로 자연스러운 만남이 기대됐던 현정화 이분희의 20여 년만의 재회는 현 감독이 선수촌장에서 사임할 경우 다시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