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명문가 출신은 홍석조 인천지검장(사시 18회)이다. 홍 지검장의 부친 고 홍진기씨는 동양방송 사장과 중앙일보 회장을 지냈다. 홍진기씨는 일제때는 전주지법 판사를, 광복한 뒤에는 대검검사, 법무장관, 내무장관 등을 역임한 법조인이다.
홍 검사장의 누나는 홍라희 호암미술관장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매형인 것이다. 홍 검사장의 형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며 동생으로는 홍석준 삼성 SDI 부사장, 홍석규 ㈜보광 대표이사, 홍라영 삼성문화재단 상무이사가 있다.
임승관 부산지검장(사시 17회)의 부친과 장인은 모두 법조인이다. 부친 임기호 변호사는 조선변시 1회 출신으로 서울민사·형사지법원장, 사법연수원장, 서울고법원장을 지냈다. 장인 이선중 변호사는 부친 임기호 변호사와 조선변시 동기생이다. 이선중 변호사는 대구지검장, 검찰총장을 거쳐 유신 말기에 법무장관까지 올랐다.
서창희 사법연수원 교수(사시 27회)의 외삼촌은 정해창 전 법무장관이다. 정 전 장관은 서울지검장, 법무차관을 거쳐 5공 말에 법무장관을 지냈다. 1990년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돼 노태우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했다.
조두영 사법연수원 교수(사시 27회)의 고모부는 김두희 전 법무장관이다. 김 전 장관은 노태우 정권 말기인 1992년 12월 검찰총장에 임명됐고, 이듬해 YS 정권 출범 직후에는 법무장관으로 영전했다. 김 전 장관의 4촌동생은 김상희 법무차관(사시 16회). 김 차관은 12·12 및 5·18 사건 재수사를 맡으면서 자신의 경북고 18년 선배인 노태우 전 대통령과 정호용 전 국방장관을 기소해 무기징역을 구형한 바 있다.
명문가에서는 여러 명의 법조인을 배출하다보니 좋지 않은 일로 얽히는 경우도 있다. 남기춘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사시 25회)과 이종기 변호사, 심재륜 전 대구고검장이 이런 케이스다.
남 부장의 사촌 형이 ‘대전 법조비리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이종기 변호사다. 이 변호사는 사건 소개인에게 알선료 등을 건넨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형이 확정됐다.
반면 남 부장의 정신적 대부인 심재륜 전 고검장은 이종기 변호사로부터 전별금을 받은 혐의 등에 대해 대검 감찰부가 조사를 하려하자 검찰 수뇌부를 정면 비판하는 항명파동을 일으켰다. 당시 남 부장은 사촌형보다는 검찰 내 스승인 심 전 고검장과 행동을 같이해 주목을 받았다.
한편 심 전 고검장은 김규헌 서울고검 검사(사시 23회)와 동서지간이다. 심 전 고검장은 서울고 후배인 김 검사를 처제에게 소개시켜줬다는 후문이다.
강수진 대전지검 홍성지청 검사(사시 34회)의 아버지는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 출신의 강현중 변호사다. 어머니는 김숙자 명지대 법학과 교수다. 강 검사의 이모는 YS 정권때 정무2장관을 지낸 김장숙씨다. 김장숙씨는 대한약사회 부회장과 12·12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강 검사의 남편은 홍준호 서울북부지법 판사다. 강 검사의 제부도 한경환 수원지법 판사다.
이진기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