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어린이병원, 국내 최초 ‘어린이청소년 우울증 전문 클리닉’ 개설

[일요신문] 서울대어린이병원은 국내 최초로 ‘어린이청소년 우울증 전문 클리닉(MAY)’을 개설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개설된 MAY는 미국 피츠버그 대학병원의 STAR, CABS와 연계해 우울증, 불안증, 자해·자살위험, 기분조절문제, 조울병들의 증상 단계에 따라 특성화된 입원, 단기입원, 집중외래, 일반외래, 추적관찰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치료서비스이다.

김재원 교수

병원측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5명 중 1명은 성인이 될 때 까지 최소 1번 이상 우울삽화를 경험한다.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학교 부적응, 학업 부진, 게임 중독, 청소년 비행, 약물 남용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아동청소년기 우울증은 성인기 우울증과 달리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품행장애, 불안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소아정신과 의사의 전문적인 평가와 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 인구 10만 명 당 아동청소년 자살률은 2000년 6.4명에서 2010년 9.4명으로 최근 10년 사이에 47%가 증가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미국 및 OECD 국가들에서 아동청소년 자살률이 유지되거나 감소하고 있는 추세와 상반되는 현상이다. 

아동청소년의 우울증은 자살의 주요 정신과적 위험요인(1위)이다. 최근 증가한 아동청소년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우울증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소아정신과 김재원 교수는 “STAR의 창시자이자 제 멘토인 David Brent 교수에게 한국에서는 5월이 어린이의 달이어서 MAY라고 이름을 짓겠다고 하니, ”MAY the force be with you!“ (영화 스타워즈의 명대사)라고 격려해줬다”며 “앞으로 우울증이나 자해·자살의 위험이 있는 아동청소년들을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예방·진단·치료 서비스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