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 씨는 교제 중이던 권 아무개 씨(여・41)와 자신의 여자문제로 다툰 후 관계가 소원해지자 지난 9월 29일 오후 6시께 권 씨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 꽃바구니를 들고 권 씨 아파트를 찾았다.
김 씨는 대화를 나누던 권 씨가 꽃바구니를 보고 “필요 없다”며 자신을 냉대하자 홧김에 권 씨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어 김 씨는 때마침 권 씨 집으로 들어오던 권 씨 어머니도 둔기로 내리쳐 살해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사건현장을 은폐하기 위해 정리를 하고 있던 김 씨는 같은 날 오후 8시께 집으로 들어온 권 씨 딸마저 목 졸라 살해했다.
김 씨는 이미 목을 졸랐던 권 씨와 권 씨 딸이 죽지 않자 랩으로 얼굴을 감아 살해하는 잔혹함을 보이기도 했다.
집에서 나온 김 씨는 렌터카를 이용해 도주했다가 자살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지난 1일 새벽 전북 고창에서 검거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살해 동기에 대해 말 그대로 ‘무시해서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에 검거된 김 씨가 과거에 살인 혐의로 복역했던 사실이 <일요신문> 취재 결과, 새롭게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06년 살인혐의로 5년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했다고 한다.
김 씨는 출소 후 인천에서 행상을 하며 생활하다 2011년 고향인 광주의 한 가게에서 권 씨를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