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 속 난장판이 현실로… 그곳은 변태 ‘집합소’
페티시 업소에서는 ‘펨돔’을 비롯한 갖가지 상황극을 비롯해 페이스시팅, 풋워십, 스멜 등 변태적인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일요신문 DB
마니아 몰리는 ‘페티시 클럽’
“스타킹은 어떤 색으로 드릴까요?” 지난 7일 오후 7시 서울 강남 인근의 한 업소. 기자가 입장하자마자 업주가 선호하는 스타킹 색깔을 물어본다. 어느 색을 고를까 고민하다 살색이라 답하자 업주가 “준비해놓겠다”며 샤워를 하고 방에서 기다리라고 안내한다. 은은한 조명이 켜 있는 2평 남짓한 방엔 커다란 거울과 소파형 침대가 있고, 구석에 위치한 옷걸이에 샤워가운이 걸려 있다.
해당 업소는 ‘페티시 이미지 클럽’으로 불리며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곳이다. 페티시란 특정 사물, 특정 신체 부위에 성적 흥분을 느끼는 것을 뜻한다. 기자는 사전에 업소를 예약해두었다. 오전 10시쯤에 오픈하는 예약은 한 시간가량이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좋다.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근무하는 여성을 예약할 수 있다. 여성들의 스펙은 키, 몸무게, 가슴 사이즈, 가능한 서비스 등이 프로필 사진과 함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상세하게 안내되어 있다. 홈페이지는 철저하게 회원제로 운영되며, 가격은 대략 한 시간에 8만~9만 원선이다.
샤워를 하고 기다리자 5분 후 살색 스타킹을 신은 여성이 다소곳이 방으로 들어온다. 키는 165cm 정도에 흰색 블라우스에 검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채였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의 모습이다. 기자 옆에 앉은 여성이 다리를 꼬고 “어떤 서비스를 해줄까요?”라고 묻는다. “혹시 상황극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펨돔은 가능해요”라고 답한다.
페티시 용어인 ‘펨돔’은 여성이 주인이 되고 남성이 노예가 되는 상황극을 뜻한다. 애초 기자는 페티시 업계에서 유명한 ‘지하철 변태’나 ‘과외선생과 제자’ 상황극을 시도하려고 했으나 “그런 연기 쪽은 약하다”는 여성의 말에 한 발짝 물러서서 펨돔을 하기로 합의했다. 여성은 “잠시만 5분 후에 다시 들어올 게요”라며 방을 나갔다.
또각또각. 방으로 다가오는 여성의 구두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문을 벌컥 연 여성의 한 손엔 담배가 쥐어져 있었다. 의미심장한 눈빛의 여성은 천천히 기자에게 다가와선 귀에 속삭였다.
“뭘 멀뚱히 쳐다봐 이 XX야. 빨리 안 꿇어?”
아까의 다소곳한 여성은 간데 없고 눈앞엔 유격조교를 연상케 하는 여자주인이 서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노예가 된 기자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무릎 꿇고, 열중 쉬어. 옳지, 옳지. 그게 기본자세야 알겠어?”
침대 위에 걸터앉은 여성은 다리를 쫙 벌리고는 “무릎 꿇고 이 앞에 앉아”라며 기자를 자신의 앞 쪽에 무릎 꿇렸다. 이윽고 여성은 기자의 뺨을 세게 갈긴 후 귀에 입술을 대고 신음소리와 함께 갖가지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기자가 걸쳤던 가운은 이미 여성의 명령에 의해 벗겨진 상황. 정신이 몽롱한 상황에서 최후의 보루인 속옷을 부여잡고 기자는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다.
“이제 흥분 했나 볼까?”
여성의 손이 마지노선으로 향하는 순간, 기자는 여성의 두 손을 붙잡고 기자라는 사실을 밝혀야만 했다.
“일한 지 벌써 1년이 됐네요.”
인터뷰에 응한 여성 A 씨의 나이는 26세. A 씨는 자신이 처음 업소에 온 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 날이 떠오르는 듯 A 씨가 알 수 없는 웃음을 짓는다.
A 씨에 따르면 업소에서는 마니아들을 위한 ‘모든 서비스’를 해준다고 한다. 갖가지 상황극, 펨돔을 비롯해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이 남성 얼굴 위에 앉는 ‘페이스시팅’, 여성의 발을 애무할 수 있는 ‘풋워십’, 여성의 겨드랑이나 발 냄새를 맡는 ‘스멜’, 여성의 발로 유사성행위를 해주는 ‘풋잡’ 등은 기본이다.
이를 뛰어넘어 최근에는 더욱 변태적인 서비스도 유행이다. 여성의 소변을 몸에 맞는 ‘골든’과 대변을 싸는 장면을 보는 ‘스캇’이 대표적이다. A 씨는 “소변에 음식물을 찍어 먹는 손님도 있다. 어떤 손님은 가게로 들어오면서 물을 생수 통째로 준비해온다. 물을 끊임없이 먹고 소변을 보라는 건데, 이것을 호스로 연결해서 그냥 마시더라. 스캇은 너무 심해 여성들이 거의 하진 않지만 이따금 자기를 관장해 달라며 관장약을 준비해 오는 손님도 있다”라며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
페티시 업소이다 보니 가학적인 행위도 난무한다. A 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때려만 달라는 사람도 있다. 대학교수인데 채찍으로 맞아 엉덩이에 피멍이 든 채로 집에 간다. 더 심한 자극을 원하는 손님은 주사기 바늘을 이용해 자신의 몸을 찔러달라는 경우도 있다”라고 전했다. 남녀의 성이 뒤바뀌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A 씨는 “어느 날은 우락부락한 사람이 메이드 복을 입고 와 ‘언니’라고 부르더라. 그런 날은 ‘잘 못 걸렸구나’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서비스 종류에는 ‘페니반’이라고 해서 여성이 자위기구가 달린 팬티를 입고 남자에게 성행위를 하는 변태적인 서비스도 있다고 한다.
업계에 따르면 페티시 업소에 오는 손님은 5 대 5로 나뉜다고 한다. 50% 정도는 기본적인 성향을 갖고 있으나 50% 정도는 이처럼 자극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두 쪽 다 ‘유사 성행위’ 등 변태적인 성욕을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 페티시 업소는 나날이 번창하고 있다. 또 다른 페티시 업소 관계자는 “보통 20~30대 남성이 많이 찾는다. 강남 쪽에만 현재 10여 곳이 성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페티시 업소는 안마시술소 같이 직접적인 성행위가 아니고 워낙 특이한 서비스라 단속도 은밀하게 피해갈 수 있다”라고 귀띔했다.
시간은 어느덧 50분이 지나 벨이 울리고 취재를 끝낸 기자가 밖을 나섰다. 업소 바로 앞에는 주택가가 보였다. 검은 뿔테를 쓴 청년이 눈치를 보고는 지하에 위치한 업소로 들어간다. 주택가 사이, 간판도 존재하지 않는 지하 속 또 다른 세계에서 불법은 여전히 판을 치고 있었다.
특별취재팀
‘매직스트립방’도 있다 봉춤·스트립쇼·유사성행위 ‘종합세트’ “저기 예약 좀 하려고요.” 지난 8일 오후 2시쯤 떨리는 마음으로 휴대폰을 들고 물었다. 휴대폰 너머 전화를 받는 나직한 남성의 목소리. “그런데 어떻게 알고 전화하신 거죠?” 매직스트립방 업소 광고. 기자가 잠입한 업소는 ‘매직 스트립방’으로 불리는 신종업소다. 스트립쇼와 봉춤, 유사 성행위를 한 번에 할 수 있기에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일석 삼조’의 업소로 소문이 자자하다. 건물 위치를 파악해 문 앞에 섰다. 벨을 누르니 문 앞에 있는 CCTV가 작동한다. 이후 은밀하게 업소로 들어갔다. 휴대폰 촬영은 금지돼 카운터에 맡겨야 한다. 이용료 9만 원을 계산한 뒤 업주가 안내한 방으로 들어가자 그 안에는 ‘신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방 전면에 있는 통유리 너머에는 커다란 무대가 있었고 나체의 여성 3명이 ‘쇼’를 펼치고 있었다. 가면을 쓴 여성들은 봉춤을 추거나 통유리 앞에 누워 하반신을 쫙 벌린 채로 민망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업주에 따르면 해당 통유리를 ‘매직미러’라고 한단다. 남성들은 여성들을 볼 수 있지만, 여성들은 남성들의 모습을 볼 수 없게끔 특수재질로 제작되어 있다는 것이다. 무대를 둘러싸고 남성들이 머무는 방은 9개 정도라고 한다. 이윽고 방에 또 다른 여성이 들어온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은 ‘유사성행위’를 담당하고 있었다. 가까스로 기자 신분을 밝히고 취재를 진행했다. 올해 23세 대학생인 B 씨는 업소에서 아르바이트식으로 일을 한 지 3개월 정도 됐다고 한다. B 씨에 따르면 해당 업소에는 보통 퇴근한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B 씨는 “피크 시간은 밤 12시에서 오전 1시쯤이다. 그때는 예약이 꽉 차서 아예 이용하지도 못한다”라고 전했다. 봉춤과 스트립쇼, 유사성행위까지 서비스하다보니 인기는 나날이 늘어난다는 게 B 씨의 얘기다. B 씨는 “가끔 술에 너무 취해 잠을 자거나 성관계를 요구하는 진상 손님도 있다. 일단 성관계는 금지돼 있다. 경찰이 와도 쉽게 단속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용시간은 40분. 시간이 끝나는 벨이 울리고 기자는 방을 빠져나왔다. 업주가 “서비스한 애 얼굴 괜찮죠?”라고 말하며 카운터에 맡긴 휴대폰을 건네준다. 시각은 어느덧 9시. 휴대폰 보관함은 ‘만석’을 뜻하는 듯 여러 기종의 휴대폰이 꽉 차 있었다. |
도로 위 성매매 ‘리무방’ 실체 달리는 차 안에서 오빠들도 달린다 도로 위를 달리는 성매매 업소인 ‘리무방’도 변종 서비스로 꼽힌다. 보통 차량 안을 개조해 영업하는 리무방은 ‘리무진’과 불법 마사지 업소를 뜻하는 ‘방’이 합쳐진 용어다. 리무방의 가격은 평균 10만 원에서 20만 원선. 시간은 보통 50분인데, 차에 승차하면 20여 분 안마 뒤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적지 않은 가격이지만 평범한 서비스에 지친 남성들에게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꼽히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리무방 서비스를 이용해봤다는 한 남성은 인터넷 후기 글을 통해 “승차감 좋은 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면서 성관계를 하는데 잊지 못할 기억”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차에서 하는 ‘짜릿함’이 가장 크다는 게 이용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리무방이 주로 달리는 곳은 ‘자유로’ 혹은 ‘올림픽대로’라고 한다. 특히 강남 일대의 리무방 업체들은 올림픽대로를 선호한다고 한다. 도로 주변의 전망이 좋고, 왕복 시간이 적당하다는 것. 리무방으로 이용되는 밴에는 짙은 선팅이 되어 있어 주변 차들의 눈치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리무방을 처음 시작한 업소는 강남에 위치한 A 업소라고 전해진다. 성매매특별법이 강화되자 업소에서 단속에 걸리지 않는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했고, 그 결과 리무방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A 업소 건물 지하에 주차된 밴에는 늘 차에서 타고 내리는 손님들이 북적거렸다고 전해진다. 이에 사업 초반에는 ‘움직이는 업소’라고 불리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해당 업소는 현재는 단속으로 사라진 상황이다. 하지만 리무방 서비스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리무방 서비스는 현재까지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강남 유명 불법 마사지 업소 사이에서는 단골손님들을 대상으로 암암리에 서비스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남 유흥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리무방은 몇몇 VVIP 손님들에게만 서비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불법 마사지 업소 입장에서는 굳이 기름 값이 드는 리무방을 계속해서 운영할 필요가 없으므로 특별 손님들을 위한 ‘이벤트’ 형식의 서비스로 운영되는 식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일부 업소들은 리무방 외에도 ‘귀가 택시’ 서비스를 해주는 경우도 있다. 아예 도로를 달리기보다는 손님의 집으로 모셔가면서 도중에 성매매 서비스를 해준다는 것. 경찰 단속에 쉽게 걸리지 않을뿐더러 밤늦게 귀가를 못하는 손님들에게 인기를 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