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윤상직 장관 명백한 불법행위, 국회 능멸”
제공=김제남 정의당 의원실
13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제남 정의당 의원은 “윤상직 산업부 장관이 지난 9월 22일 미얀마 해외출장 중 산업부 산하기관에 국정감사 자료를 의원실에 제출하기 전 담당 과에서 ‘사전검열’하라고 지시했다”며 “윤 장관의 명확한 사과와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노영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역시 “이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면서 “국정감사를 할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사진=윤상직 산업부 장관
이 같은 자료 사전검열 논란에 대해 윤 장관은 “해당 자료는 사무관이 작성한 것일 뿐, 출장 중 이 같은 내용을 지시한 적이 없다”며 “다만 지난해 국감에서도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답변하지 못한 경우가 있어 이를 담당 부서에서 챙기라는 얘기를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윤 장관의 답변에 의원들은 국회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오영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장관 지시도 없이 사무관이 (독단적으로) 내릴 수 없는 문서”라며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고 국회를 능멸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산업부가 산하기관으로부터 사후보고를 받으면 될 일인 만큼, 장관의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목소리 높여 윤 장관을 질책했으며, 이에 김동철 산업통상자원위 위원장은 “여·야 간사간 협의도 필요하고 감사 진행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개회 30여 분 만인 오전 10시 46분쯤 정회를 선포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