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판교 사고 대책본부에서 판교 사고에 대해 이데일리 측의 명의 무단 사용을 주장한 가운데, 이데일리 측이 반박하며 책임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대책본부는 판교 사고에 대해 “‘제1회 판교 테크노벨리 축제’에 경기도와 성남시가 주최자로 명시되어 있지만 이는 이데일리 측이 임의로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판교 사고 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0시께 판교 사고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이번 행사는 이데일리가 2억 원 가량의 예산으로 주관한 행사”라며 “경기도와 성남시는 행사와 관련해 주최 요청을 받은 적도 없는 상황에서 경기도과학기술진흥원의 묵인하에 이름을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남준 대변인은 이데일리 측이 판교 사고가 발생한 행사장소 사용 승인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현재 공연을 했던 부지는 일반 광장으로 사전 허가가 필요한 경관 광장과 다르다”며 “일반 광장의 경우 따로 허가 사항이 없어 승인을 득하는 과정이 없다”고 말했다.
또 김 대변인은 이데일리 측의 임의적 사용을 언급하는 한편 “앞으로 경찰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물론 사고자에 대한 대책과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판교 사고에 대한 수습책을 덧붙였다.
한편, 판교 사고 대책본부의 발표에 대해 이데일리 관계자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개막식 축사를 하고 경기과기원 측에서 개막식 환영사를 하기로 돼 있던 행사”라며 “지자체가 행사를 몰랐고 협의한 적도 없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항의했다.
이데일리 측에서는 판교 사고 대책본부의 주장에 대해 “18일 오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진흥원 관계자가 가지고 있을 내부운영계획 등에 안전관리 책임은 진흥원에서 하기로 명시돼 있는 등 행사를 그들이 주관했다는 세부내용이 다 들어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그가 자살하자 지자체에서 이런 식으로 다 떠넘기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정확한 판교 사고 원인 진단을 위해 현장정밀감식에 들어갔다.
윤영화 온라인 기자 yun.layl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