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추입 자유자재 ‘천년동안’ 눈에 띄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풀문파티(5세·암·23전7/0/5·강균호·하재흥)=북대풍과 함께 선행을 다툴 마필로 북대풍의 견제를 받지 않고 편하게 뛴다면 이변 가능성은 없지 않지만 최근의 북대풍은 말이 알아서 총알같이 뛰어나와 선두권에 합세하는 스타일이라 편안한 전개는 어려워 보인다. 부담중량도 상대적으로 불리하고 거리적성 또한 2000미터는 버거워 보인다. 자력으로는 입상 불가!
#피노누아(4세·암·14전4/4/2·박병룡·박천서)=최근 꾸준한 면모를 보이면서 안정된 전력으로 편성에 따라 입상 여부가 왔다갔다 하는 말. 2군 때부터 강한 상대들과 겨뤄본 경험이 많다는 게 장점. 강인한 면모는 없지만 장거리에 대한 기대치는 있는 말이고, 무엇보다 최근 차분하게 따라가면서 막판에 힘을 몰아서 쓰는 요령이 생겼다는 것이 좋은 징조다. 이 거리는 처음 출전하는 게 변수지만 도전 가능마로 분류된다.
#최초로(6세·암·32전6/2/4·최성룡·지용철)=지난 6월 반짝하면서 살아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후 다시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마령 6세가 말해주듯 더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긴 힘든 말이다. 다만 간혹 늦게라도 장점을 찾아내는 49조의 말이라는 점과 장거리에 강한 혈통이라는 점은 일말의 희망을 갖게 한다.
#초원여제(5세·암·33전5/7/7·조동식·정호익)=출전마 중에서 장거리 경험이 가장 많고 3위 이내의 입상도 5회나 일궈냈다. 추입으로도 뛰어주지만 선입권에서 편안하게 전개했을 때 가장 좋은 성적을 낸다. 북대풍과 풀문파티 외에는 특별히 선두력이 강한 말이 없기 때문에 전개상으로도 유리한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카리스마가 있는 말은 아니지만 이번 경주가 대상경주 치고는 일반경주와 맞먹을 만큼 편성이 약하고 거리경험에서 앞서는 만큼 상대마로 손색없고 때에 따라선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전력으로 분석된다.
#봉암사(5세·암·38전4/5/2·조용학·지용훈)=410kg대의 왜소한 체구의 5세 암말. 1군까지 올라온 것은 기특하지만 대상경주까지 탐낼 수 있는 전력은 아니다. 앞선에서 난타전을 벌여주기만을 바라고 후미에서 곱게 따라가며 어부지리를 엿볼 것으로 보인다.
#엑스파일(5세·암 26전5/2/9·박형인·안병기)=한때 대상경주에 단골로 출전하고 순위권에도 들었을 만큼 잘 뛰었던 말인데 최근엔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5세마라 부담중량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편이다. 게다가 전개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말이기 때문에 외곽을 배정받는다면 설령 전성기 때의 기량을 발휘한다고 하더라도 입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컨디션을 회복하고 인코스에 배정받았을 때만 기대치를 가질 수 있는 복병마다.
#천년동안(4세·암 16전8/2/3·최상기·신삼영)=자타가 공인하는 강력한 우승후보. 혈통적으로도 장거리에서 뛰어줄 수 있는 말인데, 최근 2000, 1900, 2000미터 순서대로 연속 출전하면서 장거리 경험을 쌓았고,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대상경주에 7회 출전해 2승, 2위, 3위, 4위, 5위를 했고 딱 한번 순위권 밖으로 밀렸을 만큼 강한 말이다. 선, 추입을 자유자재로 하지만 순발력이 좋아 이번 경주에선 힘을 들이지 않더라도 선입권에서 경주를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4세마라 부담중량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편이다.
#북대풍(5세·암·21전6/2/0·권인택·강명준)=단거리에 특화된 말이라 2000미터에선 입상이 어려운 말이다. 하지만 폭발적인 선두력이 있어 전개상의 변수는 될 수 있다. 특히 이 말이 풀문파티보다 안쪽에 배정받는다면 선행에 일말의 희망을 품고 있는 풀문파티에겐 최악의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이밍비카(5세·암·29전6/2/1·이재진·우창구)=끈적끈적한 말이지만 순발력도 어중간하고 추입력도 어중간하다. 이렇다할 자신만의 주무기가 없는 말이라 1군에선 일반경주에서도 겨우 순위권에 오르내리고 있을 정도다. 전 구간을 꾸역꾸역 뛰는 말이지만 대신 지구력은 좋기 때문에 장거리경주에서 어부지리는 노릴 수 있는 말로 분류된다.
#총알공주(5세·암·30전3/9/2·과천시설관리공단·김점오)=단거리에서 강한 말이고 중거리까지도 입상경력이 있다. 타고난 스피드를 내세워 선행으로 뛰어오다 상위군에 오면서 추입으로 주행습성을 바꿨다. 초반에 발휘하던 스피드를 종반에 발휘하는 스타일로 변화를 줬는데도, 잘 적응해 간혹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장거리엔 처음 출전하기 때문에 빠른 흐름을 쫓아가기보다는 자신만의 레이스를 할 가능성이 높다. 역시 자력으론 어렵고 경주가 난타전이 되거나 아예 느린 흐름이 됐을 때 막판 한발의 이변이 가능한 ‘모 아니면 도’형의 복병이다.
#마이티포에버(6세·암·38전3/6/4·최병권·손영표)=느린 경주에서 앞선에 가세하거나 아니면 무빙으로 올라와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인데, 강한 말은 아니기 때문에 1군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못내고 있다. 도시지상으로는 최장거리 인자(Professional)를 갖고는 있다.
#당찬미소(5세·암·38전6/2/3·장세창·임봉춘)=선입권에서 곱게 뛸 때 능력을 발휘하는 말. 최근 2000미터에 두 번 출전해 한번은 9위, 한번은 3위를 했다. 특히 3위를 한 직전 경주는 기존의 강자인 싱그러운아침의 간담을 서늘케 할 만큼 선전했다. 일부에선 싱그러운아침과 당찬미소의 기수(서승운과 이기회)가 바뀌었다면 결과도 바뀌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을 정도다. 부담중량의 이점도 있었지만 장거리에 잘 뛰는 혈통답게 지구력이 조금씩 보강되고 있음을 알려준 경주였다. 게이트가 너무 외곽으로 밀리지 않는다면 3위 도전은 가능한 도전세력으로 분류된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