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측은 동부메탈과 수차례 협의를 했지만,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부메탈 측이 구체적인 납부 계획 등 타개책을 마련하지 못해 단전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66만㎡ 부지에 전기로 10기, 정련로 4기, 합금철연구소 등을 갖춘 동부메탈 동해공장은 훼로 망간, 실리콘 망간 등 각종 합금철제품을 연간 50만t 생산하는 국내 최대 합금철 회사다. 또한 정련 합금철 분야 세계 2위 등 국제 경쟁력도 갖고 있다.
이처럼 동부메탈은 합금철부문 알짜업체이지만, 동부그룹의 자산매각 등 자체 구조조정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하락돼 만기 도래분 회사채 상환을 위한 채권발생이 막히고, 채권은행의 대출금 회수가 겹치면서 전기요금 납부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놓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부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충남 당진의 동부제철 역시 단전의 위기를 겪은 바 있다. 동부제철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전기요금 422억 원을 체납하면서, 한전 대전충남지역본부가 동부제철에 전기공급 정지를 통보한 것.
그러나 동부제철 측은 통보를 받은 지난 17일 오후 5시쯤 7월분 미납액 139억 9000여만 원을 납부하며 “나머지 금액도 수일 내 납부하겠다”고 전해 단전 처분을 유예 받을 수 있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